산업 산업일반

파라타항공 "하늘 위에서 '일식당 다이닝' 서비스"… '사시미 검객'의 진심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고객들,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을 전망

파라타항공 신규 기내식 개발에 참여한 최규덕 셰프가 지난 15일 하노이행 항공편기내에서 '온보드 셰프' 이벤트에 참여해 승객들에게 메뉴 개발 과정 등에 대해 소개하며 직접 서빙을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파라타항공 신규 기내식 개발에 참여한 최규덕 셰프가 지난 15일 하노이행 항공편기내에서 '온보드 셰프' 이벤트에 참여해 승객들에게 메뉴 개발 과정 등에 대해 소개하며 직접 서빙을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파라타항공과는) 앞으로 쭉, 계속 갑니다."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파라타항공 기내에서 만난 최규덕 셰프는 향후 파라타항공 기내식 추가 개발 계획을 묻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흑백요리사에서 '사시미 검객'으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최 셰프는 지난 15일 파라타항공 WE271편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에서 '온보드 셰프' 행사를 진행하며, 직접 개발한 기내식 메뉴들의 탄생 배경과 비법 등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일식당 다이닝 경험을 하늘로 연결"
파라타항공은 하노이 신규 취항 노선에서 승객들에게 특별한 기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파라타항공의 명예 사원인 최 셰프는 '장어 마키'를 고객들에게 직접 서빙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벤트가 진행된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는 A330-200 기종에 탑재된 총 18석 규모의 전용 캐빈이다. 74인치의 넓은 좌석 간격을 갖춰 장시간 비행에서도 쾌적함을 제공하는 파라타항공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다. 파라타항공은 하노이 취항 첫날 탑승률 100%, 이튿날 96%, 이날 다시 100%를 기록하며 노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탑승객 전원에게는 일리(illy) 텀블러와 핸드타월 등 특별 어메니티도 증정됐다.

최 셰프는 서빙 마지막까지 고객과 눈을 맞추며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빙이 끝난 이후에야 본인이 개발한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과 '치킨 스프카레'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메인 메뉴인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에는 깊은 역사와 최 셰프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최 셰프는 "제가 일식당 세키테이의 마지막 멤버인데, 올해가 워커힐과 세키테이가 협약을 맺은 지 딱 43년째"라며 "호텔을 나왔지만 누군가는 그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라면서 이 히스토리를 다이닝이 아닌 하늘에서 연결하고자 고민한 끝에 개발한 것이 장어덮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일본 농림수산성 주관 요리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수상(우승), 2019년 한국인 대표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낸 요리 장인이다.

일식 전문가임에도 기내식에 한식 메뉴를 함께 선보인 배경도 흥미로웠다. 최 셰프는 "제가 조리기능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필수 요건이 한식 50%, 일식 50%의 전공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라며 "제 나름대로 해석하는 스타일이 있어 저만의 한식 스타일로 메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라타항공 신규 기내식 개발에 참여한 최규덕 셰프가 지난 15일 하노이행 항공편기내에서 '온보드 셰프' 이벤트에 참여해 승객들에게 제공할 음식들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파라타항공 신규 기내식 개발에 참여한 최규덕 셰프가 지난 15일 하노이행 항공편기내에서 '온보드 셰프' 이벤트에 참여해 승객들에게 제공할 음식들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한식에 녹여낸 일식 장인의 비법
최 셰프는 자신만의 한식 스타일이 담긴 구체적인 조리 비법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나물류의 경우 일식에서 쓰는 산초 오일 등 특유의 향신 오일들을 블렌딩해서 사용했다"며 "일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큰 전복을 부드럽게 조리해 고객에게 그 텍스처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 재해석한, 한식과 일식의 중간 콜라보레이션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기내식이라는 한정된 환경 속에서 메뉴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최 셰프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부분을 파라타항공에서 폭넓게 이해해 주고 지원해 주셨다"며 "다만 기내식 환경에서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는 (항공사 측이) 설명을 해줘서 참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셰프와 파라타항공이 협업해 개발한 한 마리 통장어조림 덮밥과 치킨 스프카레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사전 주문으로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탑승 고객들은 협의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라타항공은 내년 상반기 장거리인 미주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하늘 위 미식 경험'이 내년 장거리 노선 취항 운영을 준비하는 데 있어, 타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운항 초기부터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점을 물리적 인프라가 아닌 기내식 등 '고객 체감 서비스 품질'에서 찾고 있다. 이번 기내식 협업 역시 윤 대표가 평소 요리 철학에 깊이 공감해 온 레스토랑 '미가키' 총괄인 최 셰프에게 직접 타진하며 성사됐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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