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하늘 위에서 '일식당 다이닝' 서비스"… '사시미 검객'의 진심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고객들,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을 전망
[파이낸셜뉴스] "(파라타항공과는) 앞으로 쭉, 계속 갑니다."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파라타항공 기내에서 만난 최규덕 셰프는 향후 파라타항공 기내식 추가 개발 계획을 묻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흑백요리사에서 '사시미 검객'으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최 셰프는 지난 15일 파라타항공 WE271편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에서 '온보드 셰프' 행사를 진행하며, 직접 개발한 기내식 메뉴들의 탄생 배경과 비법 등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벤트가 진행된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는 A330-200 기종에 탑재된 총 18석 규모의 전용 캐빈이다. 74인치의 넓은 좌석 간격을 갖춰 장시간 비행에서도 쾌적함을 제공하는 파라타항공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다. 파라타항공은 하노이 취항 첫날 탑승률 100%, 이튿날 96%, 이날 다시 100%를 기록하며 노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탑승객 전원에게는 일리(illy) 텀블러와 핸드타월 등 특별 어메니티도 증정됐다.
최 셰프는 서빙 마지막까지 고객과 눈을 맞추며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빙이 끝난 이후에야 본인이 개발한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과 '치킨 스프카레'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메인 메뉴인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에는 깊은 역사와 최 셰프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최 셰프는 "제가 일식당 세키테이의 마지막 멤버인데, 올해가 워커힐과 세키테이가 협약을 맺은 지 딱 43년째"라며 "호텔을 나왔지만 누군가는 그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라면서 이 히스토리를 다이닝이 아닌 하늘에서 연결하고자 고민한 끝에 개발한 것이 장어덮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일본 농림수산성 주관 요리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수상(우승), 2019년 한국인 대표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낸 요리 장인이다.
일식 전문가임에도 기내식에 한식 메뉴를 함께 선보인 배경도 흥미로웠다. 최 셰프는 "제가 조리기능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필수 요건이 한식 50%, 일식 50%의 전공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라며 "제 나름대로 해석하는 스타일이 있어 저만의 한식 스타일로 메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내식이라는 한정된 환경 속에서 메뉴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최 셰프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부분을 파라타항공에서 폭넓게 이해해 주고 지원해 주셨다"며 "다만 기내식 환경에서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는 (항공사 측이) 설명을 해줘서 참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셰프와 파라타항공이 협업해 개발한 한 마리 통장어조림 덮밥과 치킨 스프카레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사전 주문으로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탑승 고객들은 협의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라타항공은 내년 상반기 장거리인 미주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하늘 위 미식 경험'이 내년 장거리 노선 취항 운영을 준비하는 데 있어, 타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운항 초기부터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점을 물리적 인프라가 아닌 기내식 등 '고객 체감 서비스 품질'에서 찾고 있다. 이번 기내식 협업 역시 윤 대표가 평소 요리 철학에 깊이 공감해 온 레스토랑 '미가키' 총괄인 최 셰프에게 직접 타진하며 성사됐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