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1년 만에 퇴장"…버넘, 영국 새 총리 취임
스타머 사퇴 후 앤디 버넘 총리 취임 의원내각제 특성상 총선 없이 권력 승계 경제 회복·공공서비스 개선 등 과제 산적 10년간 여섯번째 총리…정치 불안 지속
[파이낸셜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한다.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집권한 노동당 정부는 총선 없이 당 대표만 교체하며 새 지도부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버넘은 지난 17일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며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의회 과반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총선 없이도 총리 교체가 가능하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한 뒤, 국왕이 버넘에게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쳐 총리직을 넘긴다. 버넘은 이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버넘은 지난 2024년 7월 출범한 노동당 정부의 2번째 총리다. 21세기 들어 노동당에서는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스타머에 이어 4번째 총리가 된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로는 10년 동안 6번째 총리다.
사전에 공개된 취임 연설 요약본에서 버넘은 "10년 동안 6번째 총리가 된 사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정치,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반성과 결의의 시간"이라며 경제 회복과 공공서비스 개선,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약속할 계획이다.
스타머는 지난해 총선 압승으로 14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끌었지만 정책 번복과 국정 비전 부족,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버넘은 지난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단독 출마로 대표에 선출되며 초고속으로 총리 자리에 올랐다.
새 정부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 공공서비스 개선, 정치 양극화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다. 버넘은 "주택·수도·교통 등 기반시설의 공공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 친화 정책도 병행하겠다"며 "또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설치하고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넘의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북해 유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버넘이 엄청난 가치의 북해 유전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밝혀 스코틀랜드 애버딘 시민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북해 유전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질의 석유 공급원 가운데 하나"라며 "영국을 재앙 같은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영국은 노르웨이산 석유를 사들이는 데 매년 수십억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북해 개발 확대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영국이 애버딘 일대 풍력발전기를 철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으며 재생에너지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버넘은 노동당의 2024년 총선 공약인 '북해 신규 석유·가스 개발 승인 중단' 방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영국 언론들은 버넘 측이 북해 신규 개발 허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