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몇 천씩" 한숨… 1월에 6억이었는데 벌써 8억 턱밑
강북 및 경기 소형 아파트값 강세
1~6월 서울 60㎡이하 8% 올라
[파이낸셜뉴스] 소형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서울에서 전용 59㎡ 기준으로 20% 이상 오른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소형 가격 상승률이 대형 보다 5배 뛰기도 했다. 겹겹 규제가 만들어 낸 풍선효과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2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값은 8.02% 상승했다. 전 평형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초대형(1.61%) 대비 5배 높은 수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60㎡ 초과 ~ 85㎡ 이하 5.50%, 85㎡ 초과 ~ 102㎡ 이하 2.73%, 102㎡ 초과 ~ 135㎡ 이하 4.04%, 135㎡ 초과 1.61%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형 강세가 강북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기준 강북 소형 아파트값 지수는 108.21로 강남(107.79)을 웃돌았다.
단지별로도 강북권이 휩쓸었다. 서울 전용 59㎡ 가운데 상반기 동안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로 24.39% 상승했다. 역세권 대단지로 시세 기준으로 8억원 이하에 구입이 가능하다. 실거래가를 보면 올 1월 6억원대 초반에서 최근 7억93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2위는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으로 24.2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가 24.18% 올라 3위를 보였다. 이밖에 구로구 개봉동 '현대', 개봉동 '한마을', 성북구 석관동 '두산'도 20% 이상 뛰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KB시세 기준으로 이들 단지 전용 59㎡의 경우 7억~9억원이다.
경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서울 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 단지에서는 30% 이상 뛴 아파트도 나왔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광명시 하안동 '주공9단지' 전용 59㎡ 상승률이 34.72%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성'으로 25.56% 상승했다. 역시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다. 또 광명시 하안동 '주공4단지'가 25.21%, '주공12단지'가 25.00%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외곽 단지, 경기에서는 재건축 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정비사업 추진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대출한도 제한, 토지거래허가제 등 첩첩산중 규제가 만들어낸 '역설'이라는 평가다. 소형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대출규제에다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국평도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과 경기 소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매수 계층을 보면 대부분 30대의 청년층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서 9억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가 빠르게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