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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가비아 통째로 품는다…'42% 프리미엄' 공개매수 배경은?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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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할인' 끝내고 비상장 플랫폼으로 육성
최고가 경신한 4만8000원 공개매수…얼라인 압박도 정면 돌파
상장폐지 후 중장기 투자·M&A 속도낼 듯

가비아 제공.
가비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맥쿼리자산운용이 42% 프리미엄을 얹어 가비아 상장폐지에 나섰다. 단순 경영권 인수가 아니라 상장사 할인(디스카운트)을 걷어내고 장기 투자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 계열 투자목적회사(SPC)인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가비아 주식에 대해 주당 4만8000원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공개매수 종료 후 상장폐지를 거쳐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공개매수가는 신고서 제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41.6%, 최근 1개월 평균주가보다 56% 높은 수준이다. 최근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 평균 프리미엄(25.3%)을 크게 웃돈다. 가비아 상장 이후 최고 종가도 넘어서는 가격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프리미엄을 단순 경영권 웃돈이 아니라 소수주주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상장폐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성공 프리미엄'으로 해석한다. 공개매수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이나 전부취득 절차까지 고려하면 초기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거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구조도 치밀하다. 맥쿼리는 공개매수에 앞서 김홍국 공동대표 등 최대주주 측 지분 24.4%를 공개매수가와 동일한 4만8000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최대주주에게만 높은 가격을 주는 관행 대신 일반주주와 같은 가격을 적용해 형평성을 맞춘 셈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최대 4719억원이다. 자기자금 944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미래에셋증권 차입으로 조달한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인수 효율을 높인 전형적인 바이아웃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상장사 할인(디스카운트)' 해소 프로젝트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가비아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성장성 대비 낮은 기업가치를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배당 확대·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경영권 매각을 넘어 행동주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 투자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IB업계에서는 맥쿼리가 행동주의와의 소모적 공방보다 장기 투자와 사업 재편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맥쿼리는 이번 공개매수 배경과 관련 "20여 년간 성과를 만들어 온 경영진의 역량을 신뢰한다"며 "중복상장 구조에 따른 시장 할인과 주주가치 제고 과제를 고려할 때 상장폐지가 모든 주주에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이 대목에 주목했다. 맥쿼리가 경영진을 그대로 신뢰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기존 사업 기반 위에서 추가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그룹 내 코어허브(CoreHub)를 통해 협업 관계를 구축해온 만큼 데이터센터·클라우드·기업 IT서비스 등에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핵심은 가비아를 싸게 산 것이 아니라 비상장 체제에서 분기 실적 부담 없이 투자와 M&A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공개매수 프리미엄이 높은 이유도 상장폐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맥쿼리가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를 전제로 투자한 만큼 향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여부가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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