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이 하방 지지선…7000선 초중반 반등 가능" NH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수급 불안 등으로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코스피 6000선을 사실상 '락바텀(하방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7000선 초중반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8500선 안팎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 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 가능성,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의 부상 등이 중첩적으로 악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빠진 상황"이라며 "모든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6000선은 구조적인 하단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지수 하단으로 제시했다. 이를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약 5800~6250선이다.
김 이사는 "코스피가 실제로 6000선까지 추가 하락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악재를 반영했을 때 지지될 수 있는 최저 수준이라는 뜻"이라며 "현재 구간에서는 추가적인 급락이 나오더라도 2~3일 내 재반등이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 가능성, 중국 AI 경쟁 심화, 외국인 매도와 레버리지 상품 청산 등 복합적인 악재를 꼽았다. 다만 다음 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반도체는 경기순환 산업인 만큼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중요한 것은 증가율이 아니라 이익의 절대 규모와 수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다시 적자 기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 수준은 상당히 하단에 가까운 구간"이라며 "피크아웃 논리만으로 현재 주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AI 투자 축소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82.3% 증가한 7580억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9.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금창출력이 견조한 만큼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기조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주가는 모멘텀을 반영하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 업황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액과 기업 이익 수준이 유지된다면 피크아웃만으로 지금의 주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향후 증시는 미국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진 이후 코스피가 7000선 초중반에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 AI 투자 흐름이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등 이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코스피가 8500선을 넘어서면 손실을 줄이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반등 이후에도 기존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에 대해서는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현재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은 과도한 가격 조정으로 현 지수대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도 "레버리지 상품 보완대책도 시장 안정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