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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AI데이터센터 투자 격전지…삼성·GS·SK·신세계 몰려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 내달 춘천서 국내 첫 착공
GS 동해 10월…세계 5위급 추진

춘천에 조성 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연합뉴스
춘천에 조성 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가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삼성과 GS, SK, 신세계가 '1호' 타이틀을 놓고 춘천과 동해, 강릉에 앞다퉈 깃발을 꽂으면서다.

20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24일 춘천시 칠전동 삼성SDS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모듈러 AI데이터센터 착공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 삼성 고위 관계자가 함께한다. 준공 시점은 내년 10월로 잡혀 있어 그동안 국내 1호로 거론되던 해남 국가AI컴퓨팅센터를 1년가량 앞지르게 된다.

춘천 시설은 공장에서 미리 만든 설비를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초기 용량은 2.4㎿에 그치지만 땅만 있으면 블록을 쌓듯 증설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엔비디아가 내놓은 최신 AI 칩 블랙웰 B3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간다.

강원도와 동해시, GS가 지난 6일 강원도청에서 동해 AI데이터센터 조성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뉴스1
강원도와 동해시, GS가 지난 6일 강원도청에서 동해 AI데이터센터 조성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뉴스1

덩치로는 동해가 단연 앞선다. GS는 동해시 북평동에 최대 120조원을 쏟아부어 초대형 시설을 조성한다. 지난달 자회사 'GS AI인프라'를 세운 데 이어 지난 5월 100㎿ 규모 설계에 착수했고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 1단계 1.2GW만으로 세계 11위권에 오르고 2단계까지 마무리해 2.4GW에 이르면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5위권 시설이 된다. 강원도는 공사 기간에 연인원 7만명이 투입되고 1단계가 끝나면 2000명 넘는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둘러싼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신세계그룹은 리플렉션AI와 손잡고 분양전에 뛰어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글로벌 자본을 포함해 7개 기업이 뜻을 밝히면서 사업 규모가 수조원대로 불어나자 국토교통부와 춘천시는 계약 방식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한 상태로 춘천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면 원주 기업도시로 방향을 틀겠다는 구상까지 내비쳤다.

강릉에 1GW급 시설을 추진하는 SK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15일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AI DC 통합추진단'을 꾸렸고 최근에는 강원도 AI데이터센터 추진단과 실무회의를 열어 후속 절차를 논의했다.대기업들이 강원으로 향하는 이유는 입지에 있다.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전력과 냉각용수를 넉넉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강원도의 전력자립도는 2024년 기준 156.2%로 전국 최상위권이며 동해안 화력발전 설비의 여유 용량도 상당하다.

여기에 강원도가 민선9기 출범과 함께 AI데이터센터 추진단을 1호 결재로 발족하고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송전망과 변전설비가 뒤따르지 않으면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전기요금 지역차등제 도입도 과제로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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