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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458m서 만나는 '여름 쉼표'…모나용평 쿨케이션 & 웰니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모나용평리조트 발왕산 정상
모나용평리조트 발왕산 정상

【평창(강원)=정순민 기자】강원도 평창 발왕산(해발 1458m) 자락에 위치한 모나용평리조트는 도심과 비교하면 평균 기온이 7~8도가량 낮다. 모나용평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이른바 '쿨케이션(Coolcation)'이 가능한 이유다. 게다가 리뉴얼 오픈한 리조트 내 웰니스센터가 요가명상, 아쿠아바레, 폴워킹 등 자연환경 기반의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지난주 모나용평 내 드래곤밸리호텔에 여장을 풀고 새로 선보인 웰니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봤다.

웰니스센터에서 운영하는 '리커버리 플로우 요가'
웰니스센터에서 운영하는 '리커버리 플로우 요가'
물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 '아쿠아바레'
물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 '아쿠아바레'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세요"

모나용평이 이번에 새로 선보인 웰니스 프로그램의 핵심은 '운동'보다는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발왕산의 숲과 고지대 기후, 리조트 인프라를 결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기존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다. 요가명상과 아쿠아바레, 폴워킹, 자연치유산책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1시간 안팎으로 구성돼 여행 일정 중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체험한 프로그램은 웰니스센터에서 진행되는 '리커버리 플로우 요가'다. 은은한 조명 아래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을 이완한 뒤 아로마향을 맡으며 호흡을 가다듬자 여행으로 들떠있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폼롤러를 이용해 굳어있던 근육을 풀고 천천히 동작을 이어가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했던 호흡도 어느새 리듬을 찾아갔다. 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난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이어 호텔 수영장에서 진행된 아쿠아바레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아쿠아바레는 물을 활용한 신체 균형 및 근육 강화 프로그램으로, 물의 부력 덕분에 관절 부담은 적으면서도 전신의 작은 근육까지도 섬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운동 후에는 피로감보다는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발왕산 숲길에서 진행되는 '노르딕 폴워킹'
발왕산 숲길에서 진행되는 '노르딕 폴워킹'

야외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발왕산 숲길에서 진행되는 노르딕 폴워킹은 두 개의 폴을 이용해 걷기 때문에 일반 산책보다 운동 효과가 높다. 상체와 하체를 함께 사용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자세가 교정되고 관절 부담도 줄어든다. 무엇보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들려오는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숲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발왕산 정상
발왕산 정상

■케이블카 타고 발왕산 정상으로 고고~

웰니스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는 발왕산 케이블카에 올랐다. 왕복 7.4㎞에 이르는 국내 최장 관광 케이블카는 약 20분 동안 숲 위를 천천히 가르며 정상까지 오른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뜨거웠던 공기는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정상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년주목숲길이었다. 수천년 세월을 버텨온 주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나무마다 담긴 사연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서울대 정문을 닮았다는 '서울대나무', 두 그루가 하나처럼 자라는 희귀한 '마유목', 커다란 바위를 품은 '왕발주목' 등 저마다 이야기를 품은 나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발왕산 정상에 조성된 나무데크길
발왕산 정상에 조성된 나무데크길
발왕산 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발왕수'
발왕산 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발왕수'

숲길은 나무데크로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중간에 만난 발왕수 쉼터에서는 암반 300m 아래에서 솟아난 천연 미네랄 약수 '발왕수'도 맛볼 수 있다. 재물, 장수, 지혜, 사랑 등 4가지 약수를 차례대로 맛보고 그 기운까지 듬뿍 받아간다면 금상첨화다. 차갑고 시원한 물맛 덕분에 약수 한 모금에도 여름 더위가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전망대에 오르면 평창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한여름인데도 초가을 같은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때문에 잠시 서울의 폭염을 잊게 만든다. 해질 무렵에 맞춰 정상에 올랐다면 일몰까지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텍사스BBQ 전문점 '피트700'이 내놓는 바비큐 플래터
텍사스BBQ 전문점 '피트700'이 내놓는 바비큐 플래터

산행을 마친 뒤에는 리조트 내 마련된 식음시설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최근 오픈한 텍사스 BBQ 전문점 '피트700'에서는 바비큐 플래터와 생맥주를 즐기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노브랜드버거·삼부자1983 등 다양한 식당이 문을 열어 가족·친구들과 가볍게 식사를 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

■전나무숲길 걷고, 조선왕조실록도 보고

모나용평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리조트에서 차로 20분 남짓 이동하면 오대산 월정사에 닿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인 월정사는 국보 팔각구층석탑과 아름다운 전나무숲길로 유명하다. 일주문부터 이어지는 약 1㎞의 전나무숲길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다. 천천히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템플스테이나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경험할 수도 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소나무군락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소나무군락

월정사에서 멀지 않은 국립한국자생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멸종위기 식물을 비롯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식물과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와 나무를 감상하며 우리 식물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시 모습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시 모습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추천한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차분하게 관람하기 좋아 가족 여행객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적합하다. 현재 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선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강원도 행차를 조명한 '1466, 강원도로 떠난 왕의 순행'전이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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