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은 주문진에서, 회의는 생중계로…달라진 강릉시정
소외지역 배려·현장 행보 부각
임용장 수여식엔 의자 마련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청 1층에 시민이 언제든 들러 시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 '들음터'가 21일 문을 연다.
20일 강릉시에 따르면 취임 20일을 넘긴 김중남 강릉시장은 민원 창구를 거치거나 면담 절차를 밟지 않아도 누구나 찾아와 의견을 낼 수 있는 들음터를 마련하는 등 시정 기조를 바꿔가고 있다.
변화는 임기 첫날부터 드러났다. 김 시장은 통상 시청사에서 열던 취임식을 주문진실내체육관에서 치렀다.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껴온 외곽 지역 주민들과 출발을 함께하며 강릉 전역이 고르게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직사회 내부 문화에도 손을 댔다. 민선9기 첫 인사 발령 대상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용장 수여식에서는 오래 서서 기다리던 기존 방식을 바꿔 참석자 전원에게 의자를 놓았다. 작은 조치지만 경직된 관행을 손봤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시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도 넓어졌다. 주요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확대간부회의를 비롯한 회의도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결정된 사안을 사후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논의 과정 자체를 드러내겠다는 취지다.
시선은 사람에만 머물지 않았다. 김 시장은 당선인 시절 안목해변 인근에서 선박 스크루 등에 다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소식을 접하고 정부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지역의 생태 현안을 행정의 몫으로 끌어안은 사례로 꼽힌다.
한편 민선9기 강릉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시민 보고회를 끝으로 43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조직과 예산,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공약 실행 방안을 다듬어 왔다. 활동 결과를 책자로만 남기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을 직접 초청해 보고회를 열었으며 보고서는 강릉시청 홈페이지 정보공개 항목에 올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취임식을 주문진에서 연 것도, 청사 1층에 들음터를 마련한 것도 결국 시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약속이었다"며 "지난 20일간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가 43일간 다듬은 비전을 토대로 소외된 지역과 이웃부터 챙기고 회의와 자료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 시민이 시정의 과정에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보여주기식 행정 대신 시민이 몸으로 느끼는 변화를 하나씩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