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는 2030 탄소중립 요구"…삼성D·LGD, ESG 대응 속도 높인다
고객사 ESG 요구 갈수록 강화
협력사와 탄소 데이터 관리 확대
AI 기반 ESG 공시 체계도 구축
[파이낸셜뉴스] "고객사들은 2050년이 아니라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에서 김동현 삼성디스플레이 기후전략그룹장은 글로벌 고객사의 ESG 요구 수준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ESG 공시와 공급망 실사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제시한 대응 전략의 공통분모는 △탄소배출 감축 △공급망 관리 △공시 데이터 신뢰성 확보로 압축됐다.
과거 ESG가 친환경 활동을 알리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고객사 수주와 공급망 유지, 규제 대응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7.4%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약 16% 확대했다. 공정가스 처리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고효율 설비 도입과 에너지 절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정가스 감축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고객사 요구와 배출권거래제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018년 대비 시장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67% 감축하며 기존 2040년 중간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율도 2024년 39%에서 지난해 48%로 높였다.
박태희 LG디스플레이 ESG실사·평가팀장은 "공정가스 저감과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면서 감축 성과를 냈다"며 "중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새로운 감축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재료와 부품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전체 스코프3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자체 공장의 전력 사용량과 공정가스만 줄여서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김 그룹장은 "고객사는 이제 제품 한 장을 생산할 때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지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함께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고 배출량을 줄이는 협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탄소배출 산정 표준과 가이드를 제공하고 우수 감축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사용·폐기까지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CA)와 제품탄소발자국(PCF) 관리도 확대한다. 회사 단위가 아닌 제품 단위 탄소배출량까지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022년부터 협력사 ESG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1차 협력사 263개사를 대상으로 자가진단과 현장 실사,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자가진단 단계에서 고위험군 협력사 비율은 2022년 10.3%에서 지난해 2.3%로 낮아졌고 현장 개선 이후 고위험 협력사 비율은 2024~2025년 모두 0%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제품별 탄소발자국 산정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LG디스플레이는 ESG 공시 데이터의 품질과 내부통제를 재무정보 수준으로 고도화하며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