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장중 747' 코스닥 52주 신저가…반도체에 몰린 돈 풀리지 않아

뉴스1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장대비 24.77포인트(3.13%) 하락한 767.07에 거래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이광호 기자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장대비 24.77포인트(3.13%) 하락한 767.07에 거래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스닥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잠시나마 '천스닥'을 유지했지만 최근 증시 조정의 칼날을 코스닥이 가장 크게 받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반도체 주도주 쏠림 현상이 완화돼야 코스닥이 약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끝에 전날 대비 42.2p(-5.33%) 하락한 749.6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47.00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420조 1540억 원으로 400조 원 초반까지 추락했다.

이날 마감 기준 코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인 4월 27일(1226.18) 대비 38.9%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20년 코스닥은 2월 17일 고점(692.59)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월 19일 428.35까지 38.2% 폭락한 후 반등했는데, 올해 하락률은 당시보다도 더 크다. 코스닥은 올해 7월(1~20일)에만 19.3%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 하락세에 가려져 있지만, 코스닥의 폭락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코스피는 1월 2일(4309.63)부터 고점인 6월 22일(9115.55)까지 111.5% 상승한 후 7월 20일(6516.27)까지 28.5% 하락했다. 코스닥은 1월 2일(945.57)부터 29.7% 올라 4월 27일(1226.18) 고점을 찍고 이날까지 38.8% 내렸다. 오를 땐 코스피의 4분의 1 수준이었는데, 내릴 땐 낙폭이 더 컸다는 얘기다.

'삼전닉스'가 삼킨 코스닥…거래대금 11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의 부진은 증시 자금이 반도체 등 대형주로 쏠리면서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시총 1·2위인 알테오젠(바이오)·에코프로비엠(2차전지)은 최근 반도체 랠리의 수혜를 입지 못했고, 반도체 장비 기업은 전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코스닥에 집중된 부실기업 문제도 자금을 코스피로 쏠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 자금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에도 유입되지 않으면서 동반 하락 중이다. 순환매도 없는데 최근 미국-이란 갈등 및 글로벌 반도체 악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 7938억 원으로 집계돼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4조 7205억 원)에 이어 이틀째 4조 원대다. 이는 지난해 8월 28일(4조 6842억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올해 5월 12일 21조 3161억 원이었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점차 하락해 지난 3일(6조 8852억 원)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조 원 이하로 떨어지더니 이젠 4조 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상폐 기업 증가 불가피…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변수 가능성

코스닥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장폐지 대상 기업도 늘고 있다. 이달부터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돼 시총 200억 원,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기업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닥(1821개 기업)에서 시총 200억 원 미만은 221곳, 주가 1000원 미만은 149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200억 원 미만이면 곧바로 상장폐지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완책 여파도 주목된다. 최근 정부는 기본예탁금 조건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현금)으로 상향했는데, 시장에선 이를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코스닥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규제 강화로 레버리지에 쏠렸던 자금 수급 현상이 완화돼 코스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내 7개 주도주로의 쏠림이 완화돼야 코스닥도 수급 관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에 놓이게 된다"며 "이 쏠림이 완화될 때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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