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이란전쟁, 전 세계 미국인 '여행 주의보'
美, 10일 연속 이란 폭격 강행...이란 "지금은 전면전" 친이란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선언 호르무즈와 홍해 모두 막히면 국제 유가 120달러 위기 美 피해 증폭, 이달 들어 부상자만 약 100명 美 국무부, 전 세계 해외 미국인에게 여행 주의보 발령 휴전 중재국들은 여전히 대화 노력...10일 짜리 휴전안 제시 美, 휴전안 검토 전에 추가 폭격 가능성...중동에 전력 증강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시작된 이란전쟁이 미국의 연속 폭격, 친이란 세력의 홍해 봉쇄 위협으로 최악의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은 해외 미국인들에게 여행 주의보를 내렸으며 중재국들은 10일짜리 휴전을 제안했다.
지난달 17일에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0일 휴전에 합의했던 양측은 현재 전쟁 중이다. 미국은 지난달 26~27일 이란 공습 이후 이달 7일, 9일에 이란을 다시 폭격하더니 11일부터 이날까지 10일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0일자로 미국 의회에 전투 재개를 통보했다.
2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사법부 최고회의에서 "지금 이란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 전쟁은 단순히 미사일로만 치러지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군은 21일 새벽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한 예멘의 후티 반군도 행동에 나섰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했다. 이어 "범죄국가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곳으로 세계 해양 석유 운송량의 약 10%가 지나는 곳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바브엘만데브해협의 석유 물동량이 호르무즈해협(20~25%)보다 적지만 양대 해협이 모두 막힐 경우 배럴당 90달러 근방인 국제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는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20일 전 세계에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중동 내 미국인들이 "항공편 취소와 주기적인 영공 폐쇄, 여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사관 및 영사관의 보안 경보와 현지 당국의 공지, 뉴스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권고했다. 동시에 중동 밖 미국인들에게 "중동지역 이외의 미국 외교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며 "이란과 이란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미국이나 미국인과 관련한 시설과 장소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기여한 종전 중재국들은 양측의 충돌을 멈추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20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에 10일짜리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최근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10일 휴전안에는 교전 중단과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항이 포함됐다. 미국과 이란은 10일 동안 통행료 징수 문제 등 해협 통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숨진 미군 장병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란 폭격을 며칠 더 이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일 CNN과 접촉한 다른 미국 관계자는 미군이 유럽에 배치된 F-16과 F-35 전투기를 중동으로 추가 전개하고, 공중급유기 전력도 증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관계자 역시 최근 며칠 동안 수십 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