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수지원 체계 대전환 "비전투 임무 민간 위탁, 장병들은 전투에 전념"
해군, 인구 절벽 속 탄약 적재·하역 및 정박 함정 급식 지원까지 다각화
노동집약적 업무 외주, 복무 여건 개선 및 민간 일자리 창출 시너지 효과
진해기지 입항 함정 45척 대상 시업사업 완료… 연말 500여 회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 압박 속에서 해군이 장병들의 고질적인 업무 과부하를 해소하고 본연의 '전투임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군수지원 체계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해군본부는 21일 함정 승조원들의 비전투 분야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노동집약적인 5대 항목에 대한 민간 외주용역 시범사업을 확대 시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군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함정 승조원 부하경감 외주용역'은 민간 항만의 항무 서비스 개념을 군에 전격 접목한 시범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함정 출·입항 시 막대한 인력이 소모되던 홋줄(계류삭) 연결 및 현문 설치, 무게만 수십 톤에 달하는 육상전원 케이블 연결·철거, 해양오염 방지 오일펜스 전개를 포함한 유류 공·수급, 함정 내·외부 전문 클리닝, 정비 폐기물 수거·운반 등 총 5개 비전투 항목이다.
해군본부 함정장비관리과장 성동일 대령은 "병력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전투 업무의 민간용역을 과감히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는 장병들의 실질적인 복무 여건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해기지에 입항한 함정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지금까지 총 45척에게 157회에 걸쳐 민간 용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군은 현장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지원 횟수를 약 500여 회로 전격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시범사업 적용 결과, 장기 출동을 마치고 돌아온 함정 1척당 승조원들에게 약 2~3일의 추가적인 가용 시간이 확보되면서 정박 중 충분한 휴식과 내실 있는 교육훈련이 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체력 소모가 극심하고 사고 위험이 따르는 탄약 적재·하역 업무의 외주화도 연착륙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잠수함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평일 업무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며 주말 및 휴일 근무가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해군은 올해 6월부터 지원 대상을 진해기지에 출입항하는 수상함 전반으로 대폭 확대했다. 앞으로 승조원들은 안전과 직결된 함 내 탄약 작업만 수행하며, 포장 해체나 볼트 탈착 등 육상·함상 적재의 전반적인 고강도 노동은 민간 전문 인력이 전담하게 된다.
장병들의 정박 중 생활 밀착형 복지인 '함정 급식지원 서비스'도 강화됐다. 지난해 8월 일부 함정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던 이 서비스는 올해 5월부터 진해기지에 정박하는 모든 신청 함정으로 확대됐다. 평일 점심식사를 육상 식당에서 직접 조리해 함정으로 배송하고, 식사 후 식기 수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격무에 시달리던 함정 조리 요원들의 피로도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