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습 국면… "긴급복구 비용 청구"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방동원령 일부 해제 대응 하향
서해구, 피해규모 산정 절차 돌입
이재민 190여명·진료상담 230건
반경 116m 내 공장 등 영업 중단
쿠팡 측과 손배·보상 협의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 대형 화재 불길이 정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규모 산정과 긴급 대응 비용 청구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1일 인천 서해구에 따르면 구는 쿠팡 32물류센터 화재의 완진 판명이 내려지는 대로 관내 주민들의 인적·물적 피해 및 소상공인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긴급 복구에 들어간 행정 비용을 산정해 쿠팡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57분을 기해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발령했던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치했다. 불길의 확산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동원되며, 2단계는 인접 5∼6곳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경보령이다.

앞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국가소방동원령도 일부 해제했다. 이에 따라 세종·강원·충북·충남 지역에서 파견됐던 고가차와 굴절차 등 장비 24대가 소속 기관으로 복귀했다. 다만 서울(6대), 경기 남부(9대), 경기 북부(6대), 중앙구조본부(9대) 등의 장비는 현장에 남아 잔불 정리를 지원 중이다.

소방 당국은 전날 실시한 구조 안전 진단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6층 이하 램프구간(화물차 진출입로)을 중심으로 방수 작업을 이어갔다.

서해구는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연기가 분출하자 인근 초등학교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현초와 신현북초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123가구 190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으며, 자택 귀가 인원을 합치면 실제 이용자는 더 늘어난다. 연기 흡입에 따른 두통과 목 통증, 메스꺼움을 호소해 진료 상담을 받은 사례가 230건, 심리상담은 58건으로 집계됐다.

현장 인근 상권과 제조업체의 경제적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해구는 화재 이튿날인 19일 건물 붕괴 위험이 제기되자 반경 116m 이내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해당 구역 내 식당과 소형 공장 등 40여곳이 영업을 멈췄다. 통제선 외곽 지역 역시 진화 장비 배치와 차량 통제로 영업 차질을 겪었다.

서해구는 조만간 주민과 소상공인의 인적·물적 피해 현황을 조사한 뒤 쿠팡 측과 손해배상 또는 보상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쿠팡 측도 이미 서해구에 주민 배·보상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는 긴급 대응과 복구, 주민 물품 지원 등에 쓴 자체 예산을 쿠팡 측에 청구하는 구상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잘려나간 가로수를 다시 심거나 거리 청소, 폐기물 처리 등에 들어간 복구 비용이 청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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