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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기껏 담았더니…美우주ETF 한달새 8000억 썰물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나스닥 상장후 공모가 밑돌자
편입비중 높은 ETF까지 타격
자금 순유입 상품 한개도 없어
편입 안한 상품은 그나마 선방
"성장성 유효" 긍정 전망 여전

스페이스X 기껏 담았더니…美우주ETF 한달새 8000억 썰물

국내 상장된 미국 우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관련 ETF들이 상장 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편입한 스페이스X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최근 한 달 새 8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미국 우주 ETF 7총에서 최근 한 달 간 총 834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상품은 'TIGER 미국우주테크'로, 4599억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에서 1363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053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순유입된 ETF는 없었다.

우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해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20일에는 119.85달러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 46.9%, 공모가 대비로는 1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비중이 높은 ETF일수록 수익률도 더 부진했다. 스페이스X 비중이 25.78%에 달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최근 한 달간 -31.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를 25% 이상 담은 KODEX 미국우주항공(-31.28%),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31.14%)도 나란히 3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아직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64%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13%에 그친 1Q 미국우주항공테크도 16.8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스페이스X 편입 여부가 최근 우주 ETF 성과를 가른 셈이다.

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를 앞다퉈 편입하면서 우주 ETF 경쟁에 뛰어들었다. 상장 초기부터 높은 편입 비중을 확보해 투자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급락하면서 결과적으로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투자 성과가 더 크게 악화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조정과 별개로 스페이스X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 개발과 스타링크 차세대 위성(V3) 배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위성 통신 용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십 프로그램은 개별 발사 성패보다 발사 주기를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스타링크 V3 배치와 궤도 비행 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스타링크 서비스 고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오버행 부담과 실적 발표 등을 거치면서 향후 새로운 성장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 하느냐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 미국 우주 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우주 주요 기업인 스페이스X와 로켓랩에 투자하는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을, 14일에는 KB자산운용이 미국 우주·로봇에 투자하는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을 내놨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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