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AI는 지정학적 무기"...AI주권 확보 '가속'[글로벌AI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산업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지정학적 무기(geopolitical weapon)'라고 규정했다.
미국 빅테크 의존을 줄이고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EU의 AI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헤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AI는 지정학적 경쟁의 핵심이며, 사실상 지정학적 무기"라고 규정하고 "핵심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자립 능력은 경제 정책이 아니라 안보 정책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AI 기술과 컴퓨팅 역량을 다른 국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유럽에도 자체 AI 역량과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앞으로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방과 사이버보안, 공공서비스까지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유럽은 기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AI 생태계가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와 AI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과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유럽 기업들도 대부분 미국 AI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비르쿠넨 부위원장은 "유럽은 규제만 만드는 지역이 아니라 AI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지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법(AI Act)으로 대표되는 규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 경쟁력과 컴퓨팅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최근 EU는 미국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00억유로(약 337조원) 규모의 '인베스트 AI 이니셔티브'를 가동했다. 2027년까지 컴퓨터 연산 능력을 3배 이상 키우기 위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주요국에 대규모 'AI 기가팩토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EU내 개별 국가들도 AI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 근교에 대규모 GPU 기반 AI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스페인은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 데이터센터를 앞세우고 있다. 독일은 제조와 자동차 등 산업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유럽 고성능컴퓨팅 사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패권 경쟁이 과열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EU의 AI주권 확보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