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도 영화 같은 사진·영상 '뚝딱'…캐논 EOS R6 V 써보니[IT써보니]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6 V 약 325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 7K 60P RAW 촬영·오픈게이트 지원 듀얼 픽셀 CMOS AF II로 자동 초점 냉각팬·세로 UI 있어 영상 촬영 용이 감각적인 색감 구현해 영화 같은 연출
[파이낸셜뉴스] 캐논이 지난달 영상 크리에이터를 겨냥해 출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를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EOS R6 V와 파워 줌 렌즈 'RF20-50mm F4 L IS USM PZ' 조합으로 자연과 도심을 오가며 촬영했다. 카메라 초보도 별도 설정 없이 영화 같은 분위기의 결과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EOS R6 V는 EOS R V 시리즈의 첫 풀프레임 카메라다. 캐논이 자체 개발한 약 3250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CMOS)와 디직 X 영상 엔진을 탑재했다. 7K 60P 고화질 RAW 영상을 지원해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고, 7K 오버샘플링 기반 4K 촬영을 통해 세밀한 디테일까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은평 한옥마을과 북한산 자락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본 결과 나무껍질의 거친 질감과 매끈한 전통 찻잔의 표면, 꽃잎의 결까지 선명하게 표현됐다. 지속된 장마로 흐린 날씨였음에도 차분한 색감을 살려 오히려 시네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함께 출시된 RF20-50mm F4 L IS USM PZ도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렌즈다. 줌 속도를 15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빠른 줌인부터 드라마틱한 슬로우 줌까지 원하는 연출을 구현할 수 있었다. 실제 멀리 떨어진 꽃을 촬영한 뒤 빠르게 줌인을 해봐도 초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꽃과 주변 녹음의 색감 대비도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같은 장면을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해 비교했을 때는 줌 구간에서 화질이나 대비감이 상대적으로 저하됐다.
EOS R6 V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원하는 색감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메라는 캐논 로그 2·3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쉽게 말해 촬영 후 색보정을 마음껏 입힐 수 있도록 찍을 당시에는 채도나 색감을 의도적으로 빼는 기능이다.
기자처럼 후보정도 해본 적 없는 초보를 위한 기본 컬러 필터도 있다. 전면에 위치한 컬러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에 내장된 다양한 필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스토리 청록색&주황색'라는 이름의 필터로 촬영했다. 필터가 노을빛의 따뜻한 색감을 살려 도심의 조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픈 게이트 기능도 실용적이다. 3:2 비율의 센서 전체 영역을 활용해 한 번 촬영한 영상을 가로형 유튜브 영상은 물론 릴스나 쇼츠 같은 세로 영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촬영 당시 피사체를 정중앙에 맞추지 않았더라도 위아래 영역까지 넉넉하게 기록돼 후보정 과정에서 피사체의 위치를 위아래로 조정하며 원하는 비율로 리프레이밍하기 수월했다.
또 듀얼 픽셀 CMOS 자동초점(AF) II 기능이 탑재돼 별도로 초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은평 한옥마을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핸드헬드로 촬영했는데도 초점이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듀얼 픽셀 CMOS AF II는 사람은 물론 개·고양이·새·말 같은 동물과 자동차, 기차, 비행기까지 자동으로 인식해 추적한다.
영상 특화 카메라답게 촬영 편의성에도 신경 쓴 모습이었다. EOS R6 V는 후면 버튼 외에도 사진과 영상 촬영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전면 레코딩 버튼을 추가했다. 또 숏폼을 위한 세로 촬영용 삼각대 구멍, 세로 촬영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했다. 바디 내에 5축 손떨림 보정(IS)이 RF 렌즈와 함께 작동해 흔들림도 효과적으로 잡아준다. 별도 장치 없이 하루 종일 손으로 들고 촬영해도 모두 안정적으로 기록됐다.
냉각팬이 있어 더운 날씨 야외 촬영도 용이하다. 상온 30도 환경에서도 팬 작동 시 최대 2시간 이상 4K 120p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완충된 카메라를 들고 최고기온 32도 안팎의 야외에서 6시간 촬영을 이어갔는데도,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배터리도 50% 이상 남아 있었다.
EOS R6 V 바디, RF20-50mm F4 L IS USM PZ 렌즈는 각각 688g, 420g이다. 바디와 렌즈가 함께 구성된 키트는 432만 8000원이다. 영화 같은 사진, 영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크리에이터에게 추천한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