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앤트로픽과 수십조원 AI 동맹…엔비디아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반도체 기업 AMD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 수 백억달러 규모의 AI 서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엔비디아 독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AMD는 차세대 AI 칩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대 5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하면서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AMD는 앤트로픽에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0'을 내년 상반기부터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로 공급한다. 2GW는 원자력발전소 2기의 발전량에 맞먹는 수준의 컴퓨팅 용량이다.
AMD는 또 일정한 구축(Deployment) 목표가 달성되면 앤트로픽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AMD가 앤트로픽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앤트로픽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가 되기를 원했다"며 "양사 엔지니어링 조직은 이미 상당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AI 기업들이 모델 성능보다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에 사활을 거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현재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구글 TPU,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 칩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AMD까지 추가하면서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AI 인프라를 다변화하게 됐다.
앤트로픽은 AMD 칩 일부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Neocloud)' 사업자를 통해 임대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해당 칩을 구축할 데이터센터도 공동으로 물색하고 있다.
리사 수 CEO는 AI 컴퓨팅 확보전의 치열함도 강조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내일까지 1GW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고 해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12개월, 18개월, 24개월 전부터 미리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AMD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앤트로픽의 향후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에 대해 재정적 지급보증(Backstop)을 제공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구글 역시 앤트로픽이 T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데이터센터 계약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AMD는 최근 오픈AI와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대형 고객으로 확보하며 AI 칩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AI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AMD의 수혜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사 수 CEO는 양사가 별도의 엔지니어링 협력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AMD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자사 칩과 소프트웨어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