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오래 살고 병원도 가장 많이 간다…의사 수는 OECD 최하위권
OECD 보건통계, 기대수명 최상위권
외래진료 세계 1위, MRI·CT도 평균 웃돌아
한의사 포함해도 의사 수 OECD 평균 이하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2년 이상 길었고 예방과 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회피가능사망률'도 크게 낮았다.반면 임상 의사 수는 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의료인력은 부족하지만 외래진료 이용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고 의료장비와 병상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구조적 특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23일 보건복지부는 OECD가 최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Health Statistics 2026)'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OECD 평균인 81.2년보다 2.5년 길었다. 회원국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의료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회피가능사망률도 우수했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 예방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139.0명으로 OECD 평균(208.8명)보다 크게 낮아 비교적 효율적인 의료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건강 위험요인도 양호했다. 15세 이상 흡연율은 13.2%로 OECD 평균(12.7%)과 비슷했고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7.6L로 OECD 평균(8.3L)을 밑돌았다.
특히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37.3%로 OECD 평균인 58.7%보다 크게 낮아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의료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는 인구 천명당 2.6명으로 OECD 평균인 4.0명에 크게 못 미쳤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임상 간호인력은 인구 천명당 9.8명으로 OECD 평균(9.7명)과 비슷했지만 실제 임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의사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의료현장의 인력 불균형이 국제 비교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의료장비는 오히려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인구 백만 명당 MRI는 39.3대로 OECD 평균(21.5대)의 약 1.8배였고 CT는 46.7대로 OECD 평균(31.5대)을 크게 상회했다.
병상 수도 인구 천명당 12.5개로 OECD 평균인 4.2개의 약 3배 수준이었다. 의료 인력은 부족하지만 의료 인프라는 매우 풍부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특징이 다시 확인됐다.
의료 이용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활발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7.9회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OECD 평균인 9.3%보다 낮았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의료비 증가 속도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의약품 소비도 높은 편이었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1041.2달러로 OECD 평균(708.5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65세 이상 노인의 장기요양 이용률은 아직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재가 장기요양 이용자는 9.1%로 OECD 평균(11.2%)보다 낮았고 시설 이용률도 2.7%로 OECD 평균(3.6%)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고령화와 장기요양보험 보장성 확대의 영향으로 이용률은 최근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윤신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OECD 보건통계는 국가 간 동일한 기준으로 산출되는 대표 통계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들이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 통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