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9월 회담 '시동'…정상회담 준비 착수
대만·무역 갈등에도 "9월 정상회담 준비" 공감
경쟁은 계속, 대화도 계속…관계 관리 나선 미중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양국 외교수장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미중 관계가 대결 국면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두 사람은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항의 이행과 후속 고위급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이 "실무적이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정치·외교 채널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언급한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가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 주석이 9월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아직 구체적인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양국 외교수장이 정상회담 준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직후 "시 주석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아 성공적인 정상회담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이 각자의 국익을 지키겠지만 의견 차이와 별개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무역과 대만 문제를 비롯해 지역 안보 현안도 논의했다. 중국은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미국은 중국의 대일 수출 통제 등 경제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미중이 핵심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를 재확인하면서도 정상외교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만큼 9월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