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의사가 모발이식을?" 뿔난 의료계 vs 영역 넓히는 한의사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의학계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모발이식 관련 웨비나 예고
대한모발이식학회 반발...성명서 내고 관계당국에 조치 촉구

/사진=대한모발이식학회 홈페이지 캡쳐
/사진=대한모발이식학회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뉴스] 한의학 분야의 레이저치료를 연구하는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모발 이식과 관련 웨비나 개최를 예고하자 대한모발이식학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모발이식학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관계 당국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모발과 두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의사 중심의 학술단체 대한모발이식학회는 23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무분별한 모발이식 시술 교육에 대한 대한모발이식학회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냈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가 한의사를 대상으로 '모발이식을 한의계에 이식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발이식의 원리와 시술 방법, 실제 시연 영상 등을 포함한 웨비나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안은 특정 직역 간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민의 안전과 의료체계의 신뢰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발이식은 단순한 미용 시술이 아니라 두피 해부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소 마취, 모낭 채취, 모낭 분리, 모낭 이식, 수술 후 관리까지 포함되는 고도의 외과적 의료 행위"라고 강조하고,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응증과 금기사항을 판단하는 과정부터 수술 후 합병증의 진단과 치료까지 모두 포함되는 종합적인 의료 행위인 만큼, 제한된 교육이나 일회성 시연만으로 안전한 모발이식을 시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관련 기관 및 정부에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성명서 말미에 "관련 학회와 교육기관은 면허 범위를 벗어난 의료 행위로 오해될 수 있는 모발이식 관련 교육과 시연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관련 교육의 적법성과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욱 대한모발이식학회 회장은 해당 사안을 두고 "모발 이식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라 수술 과정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의학적 판단과 외과적 술기가 요구되는 의료행위"라며 "특히 출혈, 국소마취 관련 이상반응, 혈관·신경 손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교육과 수련을 받은 의료인이 시행해야 환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는 오는 29일 '모발 이식을 한의계에 이식하다'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한다. 해당 웨비나에서는 모발 이식의 기초적인 원리부터 구체적인 시술 방법을 중심으로 한 노하우 등을 다룰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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