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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와 섞어 바르면 효과 2배?" 바세린을 둘러싼 속설 팩트체크 [우수한의 우수한스킨노트]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세린의 성분인 '페트롤라툼'은 밀폐 효과를 통해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연고와 같은 외용제 위에 바세린을 바르면 밀봉 효과로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사진=제미나이
바세린의 성분인 '페트롤라툼'은 밀폐 효과를 통해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연고와 같은 외용제 위에 바세린을 바르면 밀봉 효과로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사진=제미나이

[파이낸셜뉴스] '바세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화장품이 있다. 이 화장품의 성분은 석유를 정제해 얻은 '페트롤라툼'이 100%를 차지한다. 바세린이 곧 페트롤라툼인 셈이다. 페트롤라툼은 보습제로 활용되지만, 여느 보습 화장품과는 다르게 수분을 부여하는 효과는 없다. 대신 피부에 존재하는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밀폐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속설도 많다. "바세린이 모공을 막아서 여드름을 만든다" 혹은 "연고를 바른 후 바세린으로 밀폐하면 상처 치유에 효과가 좋다"와 같은 것들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바세린, 페트롤라툼에 대한 진실을 짚어본다.

바세린을 바르면 여드름이 난다?

바세린에 대해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만든다'는 것이다. 고도로 정제된 바세린의 성분, 즉 페트롤라툼 자체가 강한 면포 유발 성분이라는 근거는 부족하다. 따라서 바세린을 바르면 반드시 모공이 막히고 여드름이 생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여드름 피부가 얼굴 전체에 바세린을 두껍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도 아니다. 미국피부과학회 역시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에서는 얼굴에 페트롤라툼을 사용할 경우 일부 사람에게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피지 분비가 많거나 여드름이 쉽게 발생하는 피부라면 얼굴 전체에 바세린을 두껍게 사용하기보다는 피부 반응을 살피면서 입술이나 눈가 등 특별히 건조한 부위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무난하다.

다른 화장품이나 연고 위에 덮어 바를 때는 주의해야

바세린의 강한 밀폐 효과는 장점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를 밀폐하면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증가하고 그 아래에 사용한 일부 외용약의 피부 흡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피부과에서도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약물 효과를 높이곤 한다. 연고를 바른 뒤 랩 등으로 덮는 '밀봉요법(occlusive therapy)'이 대표적인 예다. 바세린이 랩을 이용한 전형적인 밀봉요법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밀폐 효과를 가진 만큼 외용약 위에 두껍게 덧바른다면 밀봉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외용약 위에 바세린을 바를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의사의 지시 없이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 위에 바세린을 두껍게 덮어 바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밀폐에 의해 약물의 흡수가 증가하면 피부 위축이나 모세혈관확장 등 국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위험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티놀이나 레티노이드, 각질 제거 성분처럼 원래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 역시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서는 바세린으로 완전히 덮어 바르면 자극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바세린은 순한 성분이니 무엇 위에든 덮어 발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외용약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세린 자체보다 무엇을 어떻게 바르느냐가 중요하다

바세린은 복잡한 기능성 화장품은 아니다. 미백 성분이나 주름 개선 성분처럼 피부의 특정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하기보다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 수분 손실을 줄이는 비교적 단순한 역할을 한다.

바로 그 단순한 기능 때문에 건조한 입술이나 눈가, 손 등 다양한 부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많이 건조할 때는 세안이나 샤워 후 피부에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사용하거나, 일반적인 보습제를 바른 뒤 특히 건조한 부위에 바세린을 얇게 덧바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피지가 많은 얼굴 전체에 매일 두껍게 바르거나, 외용약이나 자극적인 화장품 위에 무조건 덮어 바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 결국 바세린을 잘 사용하는 핵심은 '많이 바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필요한 부위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바세린은 피부에 새로운 수분을 만들어주는 제품이 아니다. 대신 피부가 이미 가지고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 원리를 이해한다면 값비싼 화장품이 아니더라도 바세린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수한 원장
우수한 원장

/우수한 더힐피부과의원 마포공덕점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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