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값, 올해초 최고치 수준 다시 회복 험난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지난 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다시 회복하기까지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23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6시33분(한국시간 22일 오후 7시33분) 거래에서 은 현물 가격은 온스(31.3g)당 59.4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 말(55.9달러) 대비 약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현물 가격 역시 2.4% 오른 온스당 4119.0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은행 ING의 원자재 전략가 워런 패터슨과 이와 만테이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상승세에 대해 "지정학적·마크로 경제적 배경의 실질적 변화라기보다는 최근 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과 은은 2025년을 거쳐 올해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1월 말 각각 온스당 5589.38달러, 121.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와 달러화 강세,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 동력이 둔화된 상태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중동의 긴장감이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둔화되는 미국 경제 지표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며 "금은 에너지 시장과 미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나, 은은 구리 등 산업용 금속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과 안전자산 수요가 맞물려 금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2·4분기(4~6월) 금 시장이 13년 만에 최악의 분기를 기록한 점을 지적하며, 시장 내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BofA는 보고서를 통해 "데드크로스(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기술적 하락 신호) 발생과 과도하게 높은 순매수 포지션 등 과거 대형 고점 형성기와의 유사성이 확인되고 있어, 더 길고 깊은 조정이 올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역시 은 가격의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UBS는 투자자들에게 은 진입 시점을 늦출 것을 권고하며 목표 진입 가격을 기존 온스당 55달러선에서 48~50달러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UBS의 도미닉 슈나이더 전략가는 "중동 긴장 고조, 기회비용 증가, 강달러 현상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 단기적 역풍이 지속될 것"이라며 "은은 아직 견고한 바닥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귀금속의 장기적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광산개발업체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의 다이앤 개럿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격 하락을 "상승장 속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단언했다.
개럿 CEO는 "원자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며, 특히 금은 미국 국채를 제치고 자산군 1위로 올라서며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국 부채에 기반한 자산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 흐름 속에서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가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은에 대해서도 "은은 단순한 화폐성 금속을 넘어 AI 혁명과 슈퍼컴퓨터 제조에 대체 불가능한 필수 산업용 금속"이라며 장기적인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