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동 리스크가 띄운 해상운임...HMM 2분기 실적 쾌속 순항"상상인證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항 신항에서 하역과 선적 작업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더블린’호 모습. fnDB
부산항 신항에서 하역과 선적 작업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더블린’호 모습. fnDB

[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위기로 빚어진 글로벌 물류망 불안정이 역설적으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수익성엔 강력한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와 미국 관세 인상을 우려한 화주들의 쏠림 현상으로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HMM이 올 2·4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상상인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HMM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1100억원, 영업이익 395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70%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2.7%를 기록하며 시장 눈높이를 가볍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HMM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을 필두로 벌크, 탱커 등 전반적인 해운 운임이 일제히 우상향한 점이 최대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 부문의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가 돋보인다. 컨테이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조6566억원, 영업이익은 75% 치솟은 32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운임 지표인 2·4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 55% 급등한 233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7월 17일 기준으로는 308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3월 이후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장기화한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 전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충하려는 쏠림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벌크 사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미·이란 갈등 및 아프리카 시만두 프로젝트 등에 따른 선복 수요 확대로 2분기 평균 발틱해운교역소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전년 동기 대비 41%, 원유운임지수(BDTI)가 143% 폭등했다. 이에 따라 벌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8% 뛴 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HMM의 2·4분기 및 하반기 호실적을 잇달아 기정사실화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앞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증권사 평균 추정치 4100억원 선을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투자 기관 역시 HMM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7500억원 규모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해상 운임 지수 상승분이 실제 선사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약 1~1.5개월가량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임 강세 흐름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에는 이익 성장 폭이 더욱 가팔라져 이른바 '빅 서프라이즈'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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