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묶어둔 사이 66% 대박"…퇴직연금 수익률 격차 20배 벌어졌다
코스피 급등에 주식형·반도체 ETF '공격 투자' 결실
총 적립금 553조…원리금 보장형과 수익률 격차 '극명'
[파이낸셜뉴스] 올해 2분기 증시 랠리에 힘입어 퇴직연금 시장의 적립금과 수익률이 동반 폭등했다. 가입자가 직접 위험자산에 투자를 집행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원리금비보장(실적배당형) 수익률이 최대 60%를 넘어서는 등 '역대급'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DC형 계좌 원리금비보장형 1년 운용 수익률은 34~66% 수준을 기록했다. 한 자릿수(4~8%대) 수익률에 머물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0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별 DC형 수익률은 아이엠증권이 66.24%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증권(66.12%), KB증권(60.13%), NH투자증권(56.65%), 삼성증권(56.03%), 신한투자증권(55.99%), 미래에셋증권(50.41%) 등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가 50~60%대의 압도적인 성적표를 제출했다. IRP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역시 하나증권(54.91%), KB증권(52.98%) 등을 필두로 40~55%대에 형성됐다.
이 같은 고수익의 일등 공신은 주식형 자산과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급등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는 물론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관련 ETF를 담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평가이익을 거뒀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S&P500 지수 ETF 역시 15~17%가량 상승하며 수익률 하단을 든든히 받쳤다.
반면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계좌에 자금을 묶어둔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시중은행 금리 수준인 2~3%대에 머물렀다. 회사가 운용을 대행하는 확정급여형(DB)의 원리금보장형 역시 2~3%대에 그쳐, 실적배당형 상품과의 수익률 격차는 최대 2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퇴직연금으로의 자금 유입도 거세졌다. 2분기 국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증권·은행·보험)의 총 적립금은 전 분기(508조 7341억 원) 대비 약 45조 원 늘어난 553조 877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업이 운용하는 DB형 적립금이 약 2조 38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개인 운용 성향이 강한 DC형과 IRP 적립금은 각각 20조 1399억 원, 22조 6180억 원 급증해 전체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증권업계 적립금만 1분기 141조 원에서 2분기 165조 원으로 뛰어오르며 신규 유입액의 절반가량을 흡수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의 이례적인 고수익률을 장기 평균 수익률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성과는 반도체 등 특정 업종 중심의 증시 폭등에 따른 착시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며 "3분기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단기 수익률 추종보다는 자산 분산과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연금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