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한·미 '조선 동맹' 견인… 美 해군 수상함 설계 정조준(종합)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미국 현지 거점을 발판 삼아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함정 설계 및 신조 건조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미국 안보 자산 건조 수주를 비롯해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방산 기업과의 공동 설계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북미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미 양국의 전략적 해양 안보 파트너십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미국의 대표적 함정 설계 기업인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맺은 글로벌 전략 수송함(Global Fast Sealift) 공동 설계 전문 서비스 계약이다. 앞서 4월 체결한 양해각서를 구체적인 본계약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양사는 기술 개발과 품질 보증 체계를 공동 운영하며 신뢰성 높은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 설계되는 글로벌 전략 수송함은 평시 상업용 물류 운송과 유사시 군용 물자 고속 수송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이중용도(Dual-Use) 선박이다. 안보적 가치와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해 전 세계 함정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할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현지 생산기지인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인력 및 공급망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한화필리조선소 및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 맺은 MOU를 통해 미국 내 조선업 강사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숙련 인력을 대거 양성한다. 델라웨어 카운티 칼리지는 이미 한화필리조선소 견습공을 대상으로 연계 기술 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 단체 2곳과도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지 조선 부품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생태계를 조성해 한화필리조선소의 자체 건조 및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전방위적인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황금함대' 구축과 한·미 간 해양 방산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국 조선업 발전에 기여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현지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유일한 한국 조선사의 생산 기지인 한화필리조선소는 미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Golden Dome)' 구축에 필수적인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을 수주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실(OMB)의 러셀 보우트 국장은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명명식에서 "한화의 투자가 미국 조선업 재건의 시작을 알렸다"며 필리조선소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함께 참석한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또한 한화필리조선소의 일정 준수와 예산 관리 능력을 강조하며 신뢰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