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공격받은 선박 피해, 이란 돈으로 배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동결 자금 활용 일방 선언…종전 협상 카드 폐기
후티 공격 땐 "이란 책임" 경고
홍해·호르무즈 긴장 동시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격받은 선박의 피해를 미국이 관리하는 이란 동결 자금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논의됐던 이란 자산 활용 방안을 사실상 대이란 압박 수단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시점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선박, 화물 또는 관련된 어떤 것에라도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하고 통제하는 이란 자금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자금을 활용할지, 보상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에서 논의했던 이란 동결 자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에 동결된 이란 자금 약 1000억달러 가운데 카타르에 있는 60억달러를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연간 4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방침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에 들어가면서 종전 MOU에서 논의되던 동결 자금 활용 방안도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중동에 미군 전력을 집중 배치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선박 피해를 이란 자산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은 단순한 피해 구제를 넘어 이란에 경제적 책임을 직접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만약 후티가 이런 일(상선 공격)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 반군과 공조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라는 세계 양대 원유 수송로에서 긴장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국제 해상 물류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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