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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조 '빚투' 후폭풍…반대매매·연체·미수채권 '3중 압박'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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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신용잔고 5조 증발…변동성 장세에 강제청산 현실화
은행 신용대출까지 번진 빚투, 금리 인상에 '금융권 건전성' 시험대

빚투 이미지. 뉴스1 제공.
빚투 이미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운데 7월 들어 증시가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면서 레버리지 투자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대매매가 빠르게 늘고 신용잔고가 단기간에 5조원 가까이 줄어든 데 이어,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와 증권사의 미수채권 부담까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평균 35조941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예탁증권담보융자(25조9666억원)를 포함한 하루 평균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61조9084억원으로 사실상 62조원에 달했다. 신용융자 잔고도 6월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도체 중심 강세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차입 투자가 극대화됐다.

문제는 시장 방향이 바뀐 이후다. 7월 들어 코스피는 단기간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가장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달 들어서만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장중 7000선 아래까지 밀렸다가 다시 7000선을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충격은 곧바로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9일 하루 반대매매 규모는 1422억원까지 치솟았고, 7월 들어 누적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섰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연초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된 상황에서 두 종목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담보가치가 무너진 계좌의 강제 청산이 잇따랐다. 그 결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고점 대비 약 5조원 감소한 33조원대 중반으로 내려왔고, 투자자예탁금도 한 달 만에 30조원 넘게 줄었다.

이같은 우려는 증권사를 넘어 은행권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한국은행은 개인 주식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차입 투자자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했고,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도 장기 구간 기준 연 9% 안팎에 달한다. 조달금리 상승이 반영되면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는 단순한 신용잔고 규모보다 '회수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급락할 때 반대매매로 담보를 처분해도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면 증권사의 미수채권이 늘고, 은행 신용대출까지 부실화될 경우 금융권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가 거래대금을 키우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반대매매→주가 하락→담보가치 훼손→추가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이번 빚투 사이클은 단순히 개인투자자의 손실 문제를 넘어 증권사 미수채권과 은행 연체율, 금융권 건전성까지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나 반도체주 변동성이 재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증권사 리스크관리 담당자는 "신용잔고가 줄어드는 것 자체보다 담보 처분 이후에도 회수하지 못하는 미수채권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핵심"이라며 "당분간은 레버리지 축소 속도와 연체율 흐름을 함께 봐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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