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0억 재산분할금 어떻게 마련하나…최태원 'SK 지분' 대신 실트론 카드 꺼낼까
재상고 가능성 속 현금 조달 시나리오에 관심
SK실트론 매각·주식담보대출·배당 확대 거론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시장에선 최 회장이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상고 여부가 변수인 가운데 SK실트론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배당 확대 등이 유력한 조달 방안으로 거론된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지연이자를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했지만, 그룹 지배구조를 고려해 주식 이전 대신 현금 지급을 명령했다. 주식 가치는 2024년 4월 16일 기준으로 산정했고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은 기여도에서 제외했다.
재계에서는 우선 최 회장이 재상고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상고가 이뤄질 경우 판결 확정이 늦어져 자금 조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 마련 방안으로는 SK실트론 지분 활용이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꼽힌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개인 지분 약 19.4%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SK㈜는 보유 지분 70.6%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기업가치를 6조~7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되면 최 회장도 약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판결로 협상력이 약화돼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유 중인 SK㈜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유력하다. 최 회장은 현재 SK㈜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미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추가 대출 시 연간 수백억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의 배당 확대를 통해 SK㈜의 현금 흐름을 늘리고, 이를 개인 배당수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재원 마련책으로 거론된다.
직접 SK㈜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은 우선순위가 낮다는 평가다. 9440억원을 마련하려면 약 150만주를 처분해야 하는데, 이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키우고 향후 지배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SK실트론 매각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확보한 뒤 부족한 금액은 주식담보대출과 현금성 자산, 배당 등을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산분할금이 항소심보다 약 4300억원 줄어든 만큼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며 "지주사인 SK㈜ 지분 매각은 그룹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마지막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