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넘었던 국제 유가 3% 떨어져
[파이낸셜뉴스] 홍해를 둘러싼 에너지 수송로 마비 우려와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의 전쟁 격화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요일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3%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3% 떨어졌다.
이날 그리니치표준시 오전 9시46분(한국시간 24일 오후 6시46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약 4달러(3.96%) 하락한 96.7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직후, 전날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번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이번 주 전체로는 9.7%의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3.15달러(3.42%) 하락한 89.04달러를 기록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약 8%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주요 원유 생산 거점과 수송로가 전쟁에 둘러싸여 있다"며 "단기 유가 전망은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해상 유조선 공격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그 동맹인 후티 반군을 향해 "엄중한 군사적 처벌"을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전력 인프라 공격을 계속할 경우, 후티 반군에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도록 압박해 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걸프만 입구의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다.
게다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하기 위해 송유관을 통해 원유 우회 수송을 진행해 오던 중이었다.
다만 실제 통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선박 실시간 추적업체 케플러(Kpler)의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선박 통과 건수는 3건으로 유지됐다. 23일에는 빈 대형 원유운반선 '노블'호를 포함해 2척의 배가 해협을 통해 걸프만에 진입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역시 23일 선박 통항 건수가 32건으로 전날(26건)보다 늘었으며, 24일 현재까지 2척이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위험 지역에서도 선박들이 여전히 이동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완전한 봉쇄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길어질 경우 유가 폭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의 원자재 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원유 공급 차질이 한 달 지속될 때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8달러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차질이 3개월간 이어질 경우 월평균 유가는 배럴당 114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