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軍의료영상시스템도 뚫렸다…병사·장성 의료정보 접근 정황, 국방부 조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군의무사령부가 운용하는 군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비인가자가 접속해 군 장병과 간부들의 의료정보에 접근한 정황이 확인돼 국방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실제 정보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안 관리 미흡이 원인으로 파악하고 관련 책임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 등은 지난 4월 국군방첩사령부가 실시한 국군의무사령부 중앙보안감사 과정에서 군 모바일 PACS에 비인가자가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PACS는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 영상을 저장·관리하고 의료진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군에는 지난해 7월부터 도입돼 운용되고 있다.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 방첩사, 의무사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지난달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약 8GB 규모의 의료 데이터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8GB는 엑스레이 영상 약 1000장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에 의료 영상과 함께 성명, 성별, 나이 등 개인정보가 함께 열람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해가 의심되는 군 병원은 고양병원과 양주병원, 포천병원, 강릉병원, 구리병원, 대구병원 등 6곳이다. 해당 병원은 병사 뿐 아니라 부사관과 장교, 장성 등 군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의료기관이다.

다만 국방부는 현재까지 실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어떤 정보가 빠져나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확인된 것은 정보 유출 가능성 또는 정황"이라며 "실제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접속이 외부의 의도적인 해킹 공격인지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비인가자는 외부에 개방된 통신 포트를 통해 시스템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통신 포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5개월간 외부 접근이 가능한 상태로 운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안이 취약한 상태에서 통신 포트가 열려 있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외 IP를 통한 접속 여부에 대해서는 우회 경로를 이용한 접속이 이뤄져 정확한 접속지를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비인가자 접속 사실을 확인한 직후 모바일 PACS 운영을 중단했으며, 시스템에 연락처가 등록된 이용자들에게 무단 접속 사실을 안내했다. 향후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와 관련해 PACS 사업을 담당해온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현역 장교 3명에 대해 사업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국방부 #국군 #의료정보 #의료영상 #정보 유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