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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 초고가?'…서울 아파트 절반이 10억원 넘는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집값 10억원 시대…'초고가' 기준 논란
"30억은 넓고 50억은 좁고"…기준 설정 고심
전문가들 "시장 영향 고려해서 정해야"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뉴시스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10억원을 초고가 주택 기준으로 삼자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제나 금융 규제 등에 10억원 초고가 아파트 기준이 적용될 경우 서울에서는 일반적인 아파트 보유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5억8311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강남 11개구는 19억6655만원, 강북 14개구는 11억5609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지난 2020년 9월 10억312만원을 기록하며 처음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 11개구는 2019년 8월 10억1111만원, 강북 14개구는 2022년 2월 10억487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10억원을 넘겼다. 이후에도 여전히 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분포를 봐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서울의 3분위 아파트 매매 가격은 12억6353만원이며, 2분위 아파트 매매 가격은 8억6950만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146만 9011가구 가운데 시세 10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91만4982가구로 전체 62% 수준으로, 10억원 이하 아파트는 55만4029가구로 38%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서울에서는 10억원이 일부 초고가 아파트가 아닌 비교적 보편적인 가격대로 자리 잡은 셈이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초고가 주택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평균 주택가격(약 5억원)의 두 배인 10억원을 초고가 주택 기준으로 제시하며, 종합부동산세 실효세율 1% 수준의 누진 과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고가 주택 기준은 앞서 국무회의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생중계된 국무회의에서 초고가 주택 기준에 대해 "10억원 이상은 1번, 20억원 이상은 2번, 30억원 이상은 3번"이라며 국민 의견을 묻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 기준으로 30억~50억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0억원 초과 아파트는 2만9969가구로, 95%가 강남3구와 용산구에 밀집해 있다. 30억원 초과 아파트는 16만6403가구로 광진·성동·마포·동작·양천·영등포·강동구 등 한강벨트까지 확장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고가 주택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50억원 수준은 돼야 한다"며 "30억원으로 설정하면 예상보다 넓은 계층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책 목표가 흐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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