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운 '반도체 고점론'…증권가는 '이 시기' 꼽았다
반도체 지수 7월 하락률 상위권
레버리지·신용 등 구조로 낙폭 확대
증권가 "이익증가율 중요…연말 주목"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자, 시장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고점을 맞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아직 고점을 단정하긴 이르다며, 연말까진 반도체 산업 이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지수 36개 중(K-샤프지수 제외)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수는 'KRX SK하이닉스 지수'로 해당 기간 33.62% 하락했다. 또 △KRX 정보기술(-30.52%) △KRX 300 정보기술(-30.2%) △KRX 반도체(-30.12%) △KRX 삼성전자 지수(-25.30%) 등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상승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반도체주의 낙폭이 더욱 큰 양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1.07%, 18.33%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들어 '많이 오른' 만큼 많이 내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쏠림, 빚투(빚내서 투자), 외국인 수급 등이었던 만큼 조정 국면이 더욱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KRX 반도체'는 181.81% 상승한 바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은 이익 비중과 실적 가시성을 감안하면 합리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상승을 구현한 방식이 개인의 레버리지 ETF 매수와 신용,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에 의존하면서 주가 하락 이후 동일한 수급 구조가 역방향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연말을 반도체 이익 국면의 고점으로 가늠하고 있다. 이익 국면의 중단보다는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급격한 이익 성장을 기록한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의 이유 중 하나는 '이익 증가 속도 둔화'이며, 일부 타당한 우려"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이익이 급증한 국면에서는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7월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면 올해 이익증가율이 정점을 찍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애널리스트 추정치로는 오는 4·4분기가 영업이익률의 정점이다"라며 "실제 마이크론도 올해 2·4분기 영업이익률 80.4%를 기록했고, 3·4분기 총 마진 가이던스를 86%로 제시한 만큼 3·4분기 영업이익률은 82% 안팎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급격한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문, 재고 등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소폭 하락한 것은 맞으나 아직 의미 있는 하락 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경제지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영업이익률과 매크로 선행지표의 동반 둔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