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는 전쟁 찬양용 아니다"…케이티 페리, 백악관 공개 저격
'Firework' 이란 공습 홍보 영상에 무단 사용
"승인·요청받은 적 없고 용납할 생각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대표곡 'Firework'를 백악관이 이란 공습 홍보 영상에 무단으로 사용한 데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 반발했다. 페리에 앞서 미국 정부 기관이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허가 없이 홍보 영상에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중 음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백악관 공식 틱톡 계정에서 군사 공격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파이어워크(Firework·불꽃)'가 사용된 것을 보고 깊은 실망감과 분노를 느꼈다. 나는 이를 승인한 적도, 요청받은 적도 없으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케이티 페리는 또 "저는 이 노래를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 그리고 내면의 힘을 전하는 노래로 만들었다"며 "자존감과 용기를 북돋는 메시지가 파괴와 폭력의 배경 음악으로 악용되는 것은 노래가 담고 있는 의미를 완전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지, 전쟁을 찬양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백악관이 지난 23일 공식 틱톡 계정에 올린 숏폼 영상이다. '이란에 경고했다'는 자막과 함께 이란에서 폭탄이 폭발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케이티 페리의 2010년 히트곡 'Firework'가 사용됐다. 특히 노래의 "붐(Boom·쾅), 붐, 붐" 가사에 맞춰 폭발 장면을 교차 편집해 논란을 키웠다.
현재까지 백악관은 케이티 페리의 항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해당 영상도 삭제하지 않은 상태다. 케이티 페리 역시 법적 대응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이티 페리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로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의 유세에 참여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는 정부 기관의 음악 무단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6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 단속 영상을 홍보하면서 자신의 노래 '바이(Bye)'를 사용하자 "내 음악을 이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끔찍한 일에 절대 사용하지 말라"며 욕설이 섞인 댓글로 강하게 항의했다.
사브리나 카펜터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록밴드 세미소닉도 트럼프 행정부가 ICE 홍보 영상에 자신들의 노래를 허가 없이 사용했다며 공개 비판에 나선 바 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