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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는 것보다 과잉투자가 낫다… AI 인프라에 돈 쏟아붓는 빅테크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인프라 장벽 구축해 주도권 독점
주가 하락에도 투자 규모는 더 늘려
구글, 2026년 설비투자 300조로 상향
메타도 투자 규모 최대 212조원으로 ↑

뒤처지는 것보다 과잉투자가 낫다… AI 인프라에 돈 쏟아붓는 빅테크

지난 23일(현지시간) 순다르 파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컴퓨팅 인프라 구축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당초 1900억달러(약 278조원)로 발표했던 2026년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최대 2050억달러(약 300조원)로 상향했다. 이 날 알파벳 주가는 약 3% 급락했다.

메타는 지난 4월 29일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동시에 설비투자(CAPEX) 계획을 1250억~1450억달러(약 183조~212조원)으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8%가 급락했다.

지난 2월 아마존이 올해 CAPEX를 2000억달러(약 293조원)로 발표하면서 무려 10%나 주가가 하락했다.

■ "AI기술에서 밀려나느니 과잉투자가 낫다"

월가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보여달라"고 거세게 몰아붙이는 와중에도,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의 단점은 향후 10~15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에서 밀려나는 것"이라며 "차라리 과잉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투자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빅테크들은 이익 벌어 재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빚을 내 인프라를 짓고 그 위험을 투자자들과 나누는 구조로 자금 확보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메타는 하이페리온 건설을 위해 4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조달했다. 아마존은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40년 만기로 발행했다. 알파벳은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 AI 인프라가 산업 진입장벽 된다

이렇게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빅테크들은 글로벌 전역에 인프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내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 장벽을 구축하는 것이다.

구글은 2027년까지 40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에 데이터센터 3곳을 한꺼번에 신설하기로 했고, 메타는 캐나다 앨버타주에 첫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오픈AI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가 구축하기로 한 아부다비 AI 캠퍼스는 5GW 전력 용량에 200만개 이상의 GB200 칩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영국,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스타게이트 확장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AI산업의 새로운 진입 장벽으로 세워, AI 시장 주도권을 독점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AI서밋을 통해 AI데이터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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