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성소수자 축제 차량 돌진 용의자, 범행 다음날 사살
독일 경찰, 26일 테러 용의자 압둘 발루트 사살
전날 베를린에서 성소수자 축제 겨냥해 차량 돌진
레바논계 독일인, 이슬람국가(IS) 가담하려다 적발
[파이낸셜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성소수자 축제를 공격해 30명의 사상자를 초래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용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사살됐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베를린 경찰은 26일 발표에서 이날 오후 6시 무렵 테러 용의자 압둘 발루트(21)가 베를린 북서부 슈판다우에서 경찰 특수기동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체포 작전 중에 흉기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어 총을 쐈으며, 소방대가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25일 오후 10시 무렵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텐 공원에 시트로엥 흰색 밴을 몰고 돌진해 1명을 살해하고 2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차량이 나무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서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면서 벌목도(마체테)로 추정되는 흉기를 휘둘러 행인들을 계속 공격했다고 알려졌다.
범행은 성소수자 축제인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진'이 열리던 장소 근처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서 약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축제 마무리 콘서트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이란 국적 남성 1명을 26일 새벽에 체포했다. 둘 중 누가 운전대를 잡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발루트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기 3년 전인 2002년에 독일로 귀화했다. 발루트는 지난해 시리아로 향해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다가 적발된 바 있다. 그는 중간에 들른 레바논에서 종교 갈등을 선동한 혐의로 3개월간 수감된 뒤 작년 10월 풀려났다. 같은 해 11월 베를린으로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또 체포됐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방법원은 지난 5월 발루트에게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를 준비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10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극단주의 근절·예방 상담을 26차례 받는 조건으로 석방했다.
현지 보안당국은 그를 폭력적 성향의 극단주의 위험 인물로 분류하고 도청 등으로 감시해 왔다. 그는 2004년 소셜미디어에 IS 선전물을 게시했고 출소 이후에는 총기 이미지를 올렸다가 이달 3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