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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크루즈 4.0' 항로 열었다… 15개국과 동북아 허브 도약 시동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사흘 일정 마무리
글로벌 선사·항만·관광업계 미래 전략 논의
AI·데이터 기반 연결형 크루즈 생태계 제시
준모항 정례화·신항·자동심사대 구축 속도
선사·기항지·도내 관광업계 비즈니스 교류
제주, 연간 크루즈 관광객 80만명 유치 목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국내외 크루즈산업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개국 700여명이 참가한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협력과 제주 준모항·모항 기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25일 마무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국내외 크루즈산업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개국 700여명이 참가한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협력과 제주 준모항·모항 기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25일 마무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항만, 관광산업을 연결하는 '크루즈 4.0'을 앞세워 동북아 크루즈 허브 선점에 나섰다. 아시아 각국이 항로와 관광상품을 따로 개발하는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선사·기항지·지역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협력 전략이 제주에서 논의됐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주관한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지난 25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포럼에는 15개국에서 크루즈 선사와 항만 관계자, 학계·관광업계 전문가 등 7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 크루즈 4.0: 경계를 넘어 하나로'였다. 참가자들은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낮추고 AI·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선사와 항만, 관광지, 지역기업을 연결하는 아시아 크루즈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지난 23일 개막식과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를 시작으로 글로벌 선사, 기항지·목적지, 지속가능성, 학술 분야별 세션과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로 이어졌다. 25일에는 제주지역 크루즈 항만과 관광자원을 살펴보는 현장 시찰 일정이 진행됐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3일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크루즈 4.0’ 시대의 제주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준모항 운영 정례화와 제주신항 개발, 출입국 자동심사대 도입을 추진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3일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크루즈 4.0’ 시대의 제주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준모항 운영 정례화와 제주신항 개발, 출입국 자동심사대 도입을 추진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개막식 기조연설은 올리비에로 모렐리 MSC크루즈 한국·일본·동남아 사업부 사장이 맡았다. 크루즈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 성향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항만·선사·관광산업을 연결하는 협력체계가 향후 아시아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에서는 MSC크루즈가 최고 크루즈 선사로 선정됐다. 로열캐리비언의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는 최고 크루즈선, 중국 상하이는 최고 모항, 부산은 최고 기항지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드림크루즈와 아도라크루즈는 크루즈산업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제주는 이번 포럼을 크루즈 선박 입항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 소비와 산업 매출로 연결하는 전환점으로 삼았다. 크루즈선이 제주항이나 강정항에 정박하더라도 짧은 체류시간과 제한된 이동 동선으로 지역경제 효과가 분산될 수 있어 제주만의 기항지 상품과 교통·쇼핑·문화 서비스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포럼 전시관에는 국내외 선사와 항만, 관광기관과 관련 기업 등 50여곳이 참여했다. 선사관과 산업관, 기항지관을 중심으로 크루즈 상품과 항만 서비스, 관광콘텐츠를 선보였다. 도내 관광업체 등 50여곳이 비즈니스 상담에 참여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준모항 운영을 정례화하고 모항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준모항은 크루즈 운항 과정에서 승객이 승·하선하거나 물자와 서비스를 공급받는 거점으로, 일반 기항지보다 항공·숙박·식음료·운송 분야의 지역경제 효과가 크다.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 수상자와 주요 참석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어워즈에서는 최고 선사와 크루즈선, 모항·기항지 등 6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 수상자와 주요 참석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어워즈에서는 최고 선사와 크루즈선, 모항·기항지 등 6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출입국 절차 개선과 제주신항 개발, 출입국 자동심사대 도입도 추진한다. 대형 크루즈선이 몰리는 시간대에 출입국·세관·검역 절차가 지연되면 관광객의 제주 체류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항만 수용 능력과 신속한 입국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

제주지역 크루즈 입항은 2023년 71항차·10만1594명에서 2024년 274항차·64만1139명, 2025년 321항차·75만603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제주항 137항차와 강정항 211항차 등 모두 348항차가 예정돼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80만명 방문을 전망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는 준모항 운영을 정례화하고 모항 역량을 강화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관광·문화·기술이 연결되는 크루즈 4.0 시대의 경쟁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크루즈 산업이 선사와 항만뿐 아니라 출입국·관세·검역, 교통, 관광지, 음식, 환전 등 여러 산업이 맞물리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항만시설 개선과 신속한 출입국 지원, 지역별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크루즈 관광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에서 구축한 선사·항만·관광업계 교류망을 활용해 준모항 상품과 기항지 관광콘텐츠를 확대하고 청년 세션과 도내 기업의 비즈니스 참여도 강화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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