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모로코에 "트럼프 고속도로" 개통
모로코 정부, 길이 1055㎞ 고속화도로에 트럼프 이름 붙여
트럼프 "큰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서사하라 분쟁에서 모로코 편 들어
美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사하라 전역을 모로코 영토로 인정
[파이낸셜뉴스] 서아프리카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모로코가 분쟁 지역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영토 분쟁에서 모로코의 손을 들어줬던 트럼프는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모로코 티즈니트와 다클라를 연결하는 총연장 1055㎞의 고속화도로에 '도널드 J. 트럼프 고속도로(Donald J. Trump Highway)'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당 도로는 모로코 남서부 티즈니트에서 겔밈과 탄탄을 거쳐 서사하라 라윤, 부즈두르를 지나 다클라까지 대서양 연안을 따라 이어진다. 모로코는 지난 2015년 남부 지역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도로 건설을 추진했다. 이는 기존 국도 1호선을 정비·확장해 티즈니트~라윤 550㎞ 구간을 고속화도로로 만들고 라윤~다클라 500㎞ 구간을 확장하는 사업이며 지난해 전 구간이 개통됐다. 모로코는 남부 종점 다클라에 대형 항구 '다클라 애틀랜틱항'을 건설 중이다.
트럼프는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큰 영광!"이라며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는 "언젠가, 바라건대 곧 이 훌륭한 도로의 전 구간을 달려보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모로코는 트럼프에게 고마운 일이 있다. 트럼프는 1기 정부 집권 시절이던 2020년에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전역을 두고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했다. 서사하라는 대서양과 접한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으로 약 26만6000㎢(한반도의 약 1.2배) 넓이에 인구 약 50만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해당 지역은 과거 모로코의 영토였으나 1884년에 스페인 식민지로 편입되었고 1976년에 독립했다. 독립 당시 북쪽의 모로코와 남쪽의 모리타니는 서사하라를 2대 1로 분할 점령하기로 했지만 현지에 거주하던 사라위족은 분할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 전쟁을 일으켰다. 모리타니는 1979년 서사하라 영유권을 포기했으나 모로코는 여전히 영유권을 주장하며 약 반세기 동안 사라위족 무장 단체인 폴리사리오 전선과 싸우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고속도로 홍보 영상에서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선견지명 있는 지도력"과 트럼프의 "역사적 용기"를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