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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공좌석난에 TF 카드… 위성곤 도지사 "항공사 설득 논리부터 세워라"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 검토
중앙부처·항공사와 좌석 확대 협의
도민 이동권·관광 접근성 동시 대응
2027년 정부예산 확보 책임 강화
해상풍력·AI 등 기후경제 비전 통합
폭염·가뭄 농작물 피해 현장 점검

제주시 용담동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도는 도민 이동권과 관광객 접근성을 제약하는 항공좌석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시 용담동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도는 도민 이동권과 관광객 접근성을 제약하는 항공좌석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를 오가는 항공좌석 부족이 도민 이동권과 관광시장 회복을 동시에 압박하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 검토에 들어갔다. 항공사에 증편을 요청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노선별 수요와 좌석 확대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고 중앙정부·항공사와 상시 협의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항공좌석 확보와 폭염·가뭄 대응, 2027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부처와 항공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제주노선 좌석 확대 협의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위 지사는 "제주가 요구하는 항공좌석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구체적인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좌석 부족이 도민의 진료·출장·가족 방문 등 일상적인 이동과 관광객의 제주 접근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 항공사와 정부를 설득할 논리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첫 주말을 맞은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노선 좌석 확대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뒷받침할 자료를 마련해 중앙부처와 항공사를 상대로 증편과 좌석 공급 확대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첫 주말을 맞은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노선 좌석 확대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뒷받침할 자료를 마련해 중앙부처와 항공사를 상대로 증편과 좌석 공급 확대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특히 항공좌석 대응을 총괄할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을 검토하도록 했다. 관광과 교통, 공항, 경제 부서에 흩어진 업무를 한곳에서 조정하고 중앙부처·유관기관·항공사와 협의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이다.

여름 휴가철 제주노선의 좌석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민의 항공권 구매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올해 제주 방문객은 27일 기준 약 77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지만, 7월 내국인 관광객은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좌석 공급과 국내 관광수요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는 항공편과 여객선이 사실상 광역교통망 역할을 한다. 항공좌석 부족은 관광산업의 영업 여건만이 아니라 도민의 이동권과 의료·교육·경제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활 인프라 문제로 이어진다.

민선9기 출범 한 달을 맞아 도정 업무를 평가할 기준도 제시됐다. 위 지사는 "정책 추진으로 도민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담당자가 누구이고 언제까지 마칠 것인지, 부서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중심으로 성과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며 항공좌석난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을 검토하고 중앙부처·항공사를 설득할 수요 분석과 대응 논리를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며 항공좌석난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을 검토하고 중앙부처·항공사를 설득할 수요 분석과 대응 논리를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정부 정책과 제주 현안을 연계해 국비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전략도 주문했다. 각 실·국장이 직접 관계부처와 국회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과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2027년도 정부예산 반영까지 책임 있게 관리하도록 했다.

도정 핵심 비전인 '기후경제수도 제주'의 구체적인 밑그림도 마련한다. 현재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해상풍력과 분산에너지, 인공지능(AI)·데이터, 탄소중립, 미래산업을 하나의 정책 체계로 연결해 사업 간 중복을 줄이고 정부 지원 논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공·산업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는 'AX 대전환' 사업은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기본 구조를 먼저 마련한다. 정부예산 편성 일정에 맞춰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열흘 가까이 이어진 폭염과 가뭄 대응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위 지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을 강화하고 당근·콩·무 파종지역의 농업용수 공급체계와 감귤·하우스감귤 피해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실·국장들과 주간정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공좌석 확보와 폭염·가뭄 대응, 2027년도 정부예산 확보, 기후경제수도 구상 등이 논의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실·국장들과 주간정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공좌석 확보와 폭염·가뭄 대응, 2027년도 정부예산 확보, 기후경제수도 구상 등이 논의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농축산식품국과 제주도농업기술원에는 읍·면과 농업인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작물 피해와 용수 부족 상황을 즉시 공유하도록 주문했다. 제주 서부와 동부 일부 농업 관측지점에서는 토양 수분이 '부족' 또는 '매우 부족' 단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동노동자 쉼터도 설치 개수보다 실제 이용 가능성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노동자들이 근무 동선에서 쉽게 찾고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위치와 운영시간, 안내체계를 살필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여름방학 초등학생 돌봄 공백과 조직개편, 추가경정예산 집행 준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중증장애인 생산제품 공공구매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위 지사는 "실·국장이 직접 관계부처와 국회를 찾아 제주 사업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정부예산 반영과 현안 해결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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