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9도 넘었다… "온열질환 인명피해 막아라" 전국 비상
폭염경보 최고수준 ‘심각’ 발령
경주·양산·밀양 등 극한 무더위
쪽방촌 등 취약계층 생명 위협
지자체, 야외근로자 예찰 확대
대도시는 냉방 전기요금 지원
대구·경북 지역의 한낮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면서 폭염 기세가 한층 거세졌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각 지자체도 취약계층 보호에 즉시 착수했다.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을 위한 대피소 운영, 긴급 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와 대구·경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도 야외 사업장 점검과 무더위쉼터 예찰을 전면 확대하고 있다.
■대구 등지 '극한더위'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을 가동해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대구·경북의 한낮 최고기온은 39도를 넘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는 앞서 25일 대구 달성군과 경북 포항, 전남 광양을 시작으로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의령 등으로 확대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기온은 대구 신암 39.2도, 경주 탑동 39.1도, 고령 대가야읍 38.5도, 경산 38.1도, 포항 기계 38.1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경남 양산에서 낮 최고기온 39.3도, 밀양 39.1도, 의령 38.3도 등 38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다.
낮 더위가 거세진 만큼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 산간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지금까지 1399명, 사망자는 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367명)의 60% 수준이지만 최근 더위가 심해지면서 당분간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쪽방촌 거주자 등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건설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안내도 강화했다. 경남도는 16개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고령자·독거노인·농업인·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예찰과 안전관리를 추진한다. 도는 무더위쉼터 운영을 점검하는 한편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동원해 예방수칙을 집중 안내하고 있다.
■생명 위협받는 '취약계층'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특별시도 대응을 강화했다. 광주특별시에서는 온열질환자의 92.5%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논밭이 28.3%, 실외 작업장이 25.4%로 야외 작업 중 발생한 사례가 절반을 넘었다. 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마을방송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야외 사업장은 폭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수도권과 중부지역에서도 33~38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폭염특보가 확대된 지난 2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30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복지·보건·농축산 등 6개 반 12개 부서가 시군과 함께 폭염 대응 상황과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관리한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온열질환 대책을 즉시 가동했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응급구호반과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고, 전용 무더위 대피공간과 밤더위 대피소를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 특성상 가정 냉방 수요가 큰 점을 고려해 서울형 긴급복지와 에너지바우처 등을 연계해 전기요금도 지원한다.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도 확대한다. '쿨링로드'는 신규 구간을 포함해 19곳으로, 쿨링포그는 240곳으로 늘린다. 올해 새로 선보인 서울형 야외 무더위 대피공간 '해피소'도 광장 등을 포함해 14곳까지 확대한다. 오 시장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폭염특보 발효 시 현장 조치가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