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붕괴된 아이티, 10년 만에 오는 12월 대선 실시
아이티 당국, 12월 13일 대선 실시 예고...내년에 결선 투표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
국제 사회 압박, 2016년 대선 이후 약 10년 만에 선거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오는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열리는 선거다.
아이티의 임시선거위원회(CEP)는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을 통해 오는 12월 13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당선자가 없으면 내년 2월 21일에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2월 13일 선거에서는 개헌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CEP는 2월 21일에 지방선거 역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종 대선 결과 발표는 3월 7일 공개 예정이다.
아이티에서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당선 된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전국적인 선거가 없었다. 모이즈는 2021년 7월 대통령 관저에서 암살당했으며 이후 아이티의 대통령 자리는 지금까지 공석이다.
아이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현지에서는 예정대로라면 2021년 11월에 선거가 치렀어야 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아리엘 앙리 전 총리는 갱단 폭력이 우려된다며 선거를 미뤘다.
현재 아이티에서는 '비브 앙삼(공존)'이라는 동맹 체제로 묶인 폭력 무장 갱단들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약 90% 장악했다. 이들은 납치와 살인, 장기 밀매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며 수년 사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이티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갱단 폭력 사태로 2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농업 지역인 바 아르티보니트 마을에서 72시간 만에 83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유엔은 아이티의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다국적군과 경찰 550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치안 불안과 빈곤을 해결하지 못한 앙리는 2024년 4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아이티 정부는 2024년 9월 18일 이후 과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티 의회의 경우 2023년 1월에 남아 있던 상원의원 10명의 임기가 끝나고, 국가 혼란으로 총선도 미뤄지면서 국회의원 역시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상원 30석과 하원 119석 등 149석이 모두 공석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는 직접 치안 유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선거 및 정치 개혁을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