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 지속 땐 '금융상품 총투자액 20% 이내' 제한 검토
금융위, 개인별 투자한도 등 총량 관리방안 준비
31일부터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조기 적용
운용사 '리밸런싱 분산'·증권사 '유동성 조절' 요청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금액을 개인이 보유한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액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제한 비율로 20%를 예시했으며, 구체적인 비율·산정 기준·시행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오는 31일부터는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조기 시행한다.
금융위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보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새로 제시된 방안은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을 포함한 총량 관리다. 금융위는 오는 31일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의 효과를 점검한 뒤, 투자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으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액을 금융투자상품 총투자금액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적용 비율로 20%를 예시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규제안이 아니다. 금융투자상품 총투자금액을 투자자별로 합산할지, 계좌별로 산정할지와 평가금액·매수금액 가운데 어느 기준 등을 적용할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가 투자요건으로는 주기적인 재교육과 필요시 모의거래 도입, 일정 수준의 선행투자 경험을 요구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금융위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전문가·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31일부터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기본예탁금이 강화된다. 기존에는 주식·채권 등 대용증권을 포함해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갖추면 매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용증권을 제외한 현금 30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는 당초 8월 중 시행할 예정이었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금융투자업계의 전산 개발 협조를 받아 7월 31일로 앞당겼다. 거래가격 현실화를 위한 최소 매매단위 확대도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시행하는 방안을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는 지난 16일 보완방안 발표 직후 잠정 중단됐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사전교육 평가를 강화하고 사례 중심 교육을 1시간 추가하는 방안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 운영 측면에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의 자율적인 안정 조치를 요청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 달라고 자산운용업계에 당부했다.
리밸런싱을 장중으로 앞당기면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과 추적오차가 커질 수 있지만, 종가 변동성과 다른 투자자의 예측매매를 줄일 수 있다면 상품 운용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맡은 증권사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일부 상품에는 종목당 20개가 넘는 LP가 참여하고 있으며, LP 간 거래 체결과 차익거래 확대로 거래금액이 과도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증권사 LP와 자산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는 내달 19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리밸런싱 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적정 유동성 공급방안을 분석해 자율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