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재개방 논의..."美와 무관, 아직 대화 없어"
이란 외무부, 호르무즈 공유하는 오만과 통행 관리 협상
전쟁 전 이용하던 중앙 항로 재사용 가능성...기뢰부터 제거해야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재차 강조 "美와 무관한 협상"
종전 중재국들은 새로운 호르무즈 통제안 준비, 이란은 긍정적
美 트럼프는 일단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대화 이후 반응할 듯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해협을 공유하고 있는 이란과 오만이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과 별개로 해협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란은 미국과 교전을 멈췄지만 현재 추가 대화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주간 브리핑에서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24~25일 이란 테헤란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었다. 바가이는 이번 대회가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 관리에 관한 유용한 협상"이며 "미국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이란과 오만이 연안국으로서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하고 이란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준수하면서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안전한 해상 운송을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며 "우리는 현재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향후 60일 동안 휴전 및 호르무즈해협 안전 통행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란은 통행하는 선박이 이란 연안에 가까운 북쪽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오만 연안인 남쪽에 새로운 항로를 설정했다. 이란은 지난달부터 지시대로 운행하지 않는 선박을 제재한다며 상선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7일부터 교전이 재개되었다고 통보했다. 이에 이란 당국은 지난 11일 호르무즈해협을 무기한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13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던 트럼프는 지난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다. 그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다시 대화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만나길 원했고 우리는 만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대리인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도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회담 중"이라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의 27일 발표는 트럼프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이란이 일단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오만과 대화한다고 보도했다. 재팬타임스 등 외신들은 같은 날 보도에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해협 중앙을 통과하는 기존 항로를 다시 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20~25%를 실은 선박들은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전에 중앙 항로를 통해 해협을 통과했으나, 이란이 개전 이후 기뢰를 다수 살포하면서 연안으로 경로를 옮겼다. 관계자는 중앙 항로에 아직 기뢰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기뢰 제거 작업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란·오만이 일단 해협 통행 방식에 합의하면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7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종전 중재국인 파키스탄·이집트·카타르 관리들이 새로운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오만은 해당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트럼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는 일단 이란전쟁 파트너인 이스라엘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마칠때까지 협상을 보류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27일 미국에 도착해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에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회동한다. 네타냐후는 출국 전 성명에서 대화 주제에 대해 "이란 문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