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베이비 파우더 탈크 암 유발' 소송에 8조원 합의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자사의 단종된 탈크(활석) 기반 베이비 파우더가 난소암을 유발했다며 제기된 수만 건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55억달러(약 8조86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J&J 측이 통해 이번 합의가 미국 연방 및 주 법원에 계류 중인 약 6만9000건의 사건을 대상 및 수용하며, 이는 미 전역에 남아 있는 탈크 관련 미결 소송의 99.7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약 10년간 이어져 온 길고 긴 법적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2016년 미국 배심원단은 탈크 기반 파우더 사용으로 난소암에 걸려 사망한 여성의 유족에게 J&J가 72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탈크 원료 관련 첫 번째 배상 판결이었다.
해당 판결은 1년 뒤 항소심에서 뒤집혔으나, 이후 유사한 피해를 주장하는 원고들의 소송이 잇따랐고 미국 전역의 배심원단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회사를 압박해 왔다.
J&J의 소송 책임자인 에릭 하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회사가 이 문제를 마침내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원고 측 변호인단 역시 이번 타결에 대해 "10년에 걸친 법정 싸움을 매듭짓는 훌륭한 해결책"고 밝혔다.
다만 이번 55억달러 합의는 영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영국에서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품 책임 소송 중 하나로 평가받는 대형 재판이 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5년 10월에 제기된 영국 소송은 7000명 이상의 잠재적 원고를 포함하고 있다. 원고 측은 J&J가 탈크 성분이 난소암 및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 판매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J&J 측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