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영유아 조기교육, 정서·행동 어려움 부를 수도"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육부, 영유아 사교육 전문가 분석 공개
시기보다 아이 발달단계 맞는 방식 중요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유아 사교육은 얼마나 일찍 시작하느냐보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과도한 조기 선행학습이나 성취 압박은 피로와 불안, 수면 문제 등 정서·행동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육아정책포럼' 통권 제88호에 따르면, 뇌과학과 아동정신건강, 인지과학, 유아교육 분야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몇 살에 시작했는지'보다 '아이가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영유아기의 뇌 발달은 조기 교과학습보다 안정적인 관계와 자유로운 놀이, 충분한 수면, 신체활동, 대화 등 발달 단계에 맞는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뇌가 경험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조기 교과학습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얼마나 일찍', '얼마나 많이' 배우느냐보다 아이에게 맞는 배움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지과학회는 반복적인 정답 맞추기보다 놀이와 탐색을 통한 경험이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제시했다. 또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는 놀이가 학습의 반대가 아니라 영유아가 배우는 과정이라며,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에 성인의 적절한 질문과 언어적 지원이 더해질 때 자기조절력과 협력, 문제해결력 등 장기적인 학습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는 조기 학습과 과도한 성취 압박이 피로와 짜증, 수면 문제, 놀이 흥미 감소 등 정서·행동의 어려움과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자는 아이가 보내는 부담 신호를 살피고, 과장된 광고나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기보다 아이의 발달 상태와 흥미, 정서적 신호, 배움의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육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에 보호자가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 과장된 광고나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교육부가 지난 5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 한국인지과학회,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 등 4개 전문학회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유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분히 놀고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질문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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