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한달새 시총 반토막" 韓·日 증시 패닉
AI 투자 회의론 확산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
반도체주 동반 급락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던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AI 메모리 대표주가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일본 닛케이225도 4%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급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4% 넘게 밀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장중 현재 12~13% 이상 급락 중이다. 두 회사는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시장 전반의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약 45% 하락했다. FT는 이 기간 시가총액이 약 570조원(약 42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과 레버리지 청산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찬희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올해 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이번 조정은 불가피했다"면서도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도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는 장중 18% 넘게 폭락했고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이저텍,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모멘텀 투자가 급격히 청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불안의 핵심은 AI 투자 자체보다 향후 수익성이다.
투자자들은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고객사들이 구매를 줄이거나 대체 제품을 찾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를 압박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총 800조원을 투자해 D램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업황 자체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아직 많지 않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일반 메모리 증설은 제한될 것"이라며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업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숀 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으로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4배까지 낮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만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