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주도의원 "IB 교육이 읍면 살렸다"… 전담부서·연구센터 신설 촉구
표선지역 가족 단위 교육 이주 효과 주목
학생 유입 비율 60~70%는 현장 체감치
교사 이탈·학교별 교육역량 격차 지적
초·중·고 IB 과정 통합 관리체계 요구
교사 양성·연구 맡을 전문기관 설립 제안
"정권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읍면지역에 도입된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교육정책에 머물지 않고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지방소멸 대응모델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한동훈 제주도의원은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제주 IB 교육의 성과와 운영상 한계를 점검하고 중장기 지원체계를 마련하라고 제주도교육청에 주문했다.
한동훈 의원은 표선초등학교와 표선중학교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서 IB 교육을 받기 위해 이주한 학생과 가족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한 의원은 "표선초·중학교 학생 가운데 육지 등 다른 지역에서 IB 교육을 위해 이주해 온 비율이 현장 체감상 60~70%에 달한다"며 "제주의 자연환경과 IB 교육이 결합해 가족 단위 이주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026년 3월 기준 초등 과정 12곳, 중학교 과정 5곳, 고등학교 과정 1곳 등 모두 18개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표선초·표선중·표선고는 2021년부터 IB 월드스쿨로 운영되고 있다.
IB는 정답 암기보다 질문과 탐구, 토론, 글쓰기, 수행과정을 중심으로 학생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제주도교육청도 개념 기반 탐구수업과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학생 주도성을 IB 교육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지식 검색과 결과물 작성에 널리 활용되는 상황에서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근거를 검토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IB 교육이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제주 미래교육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도 짚었다. 한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경험이 축적된 교사들이 IB 학교를 떠나고 학교별 운영역량에도 차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IB 수업은 교사가 교육과정과 평가과제를 직접 설계하고 학생의 탐구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담당 교사의 이동이 잦거나 신규 교원에 대한 연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학교가 확보한 교육 경험과 수업자료가 이어지기 어렵다.
이에 한 의원은 교사 양성과 교육과정 연구, 학교 컨설팅을 전담할 '제주 IB교육연구센터' 설립을 요구했다. 학교별 성과와 문제를 축적하고 초·중·고 과정의 연계 방안을 연구하는 상설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교육청 행정체계도 개편 대상으로 제시했다. 현재 초등교육과가 초등학교 PYP뿐 아니라 중학교 MYP와 고등학교 DP 관련 업무까지 맡는 구조로는 학교급별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PYP는 초등학교 과정, MYP는 중학교 과정, DP는 고등학교 단계에서 운영되는 IB 교육과정이다. 과정별 수업과 평가 방식이 다른 만큼 학교급을 아우르는 전담부서가 교원 연수와 교육과정, 예산, 학교 지원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다.
한 의원은 향후 제주도교육청 조직개편에 IB 전담부서 신설을 반영하고 초·중·고 과정과 전문교사 양성을 하나의 체계로 묶도록 주문했다.
IB 교육을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정책과 연계하려면 교육과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가족이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주거와 돌봄, 의료, 문화·교통 여건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
표선지역의 사례를 다른 읍면으로 확산할 때도 학교 지정 수를 늘리는 방식보다 교원 확보와 지역별 수요, 기존 학교와의 교육격차, 학생 선택권을 먼저 살펴야 한다. 교육을 인구정책 수단으로만 접근할 경우 학교 현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교육적 성과와 지역 효과를 함께 검증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한 의원은 "IB 교육은 특정 학교에 대한 지원사업이 아니라 AI 시대 제주 미래교육의 정체성을 담은 핵심 자산"이라며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중장기 정책과 재정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