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심화' 속 증시 출렁이자 저PBR 종목 속출…3개월 전보다 14%p 늘었다
코스피·코스닥 PBR 1배 미만 종목 60.39%
지난 1·2월 47~48%보다도 높은 수준
"증시 반등 위해선 수급 회복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종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증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PBR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2517개 종목 중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은 1520개로, 60.39%에 달하는 종목이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 스팩, 거래정지 종목은 제외한 수치다.
PBR은 자기자본 가치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말만 해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PBR 1배 미만 종목 비중은 46.26% 수준이었는데, 3개월새 14.13%p 급증했다. 지난 1월(48.98%)과 2월(47.98%), 3월(50.96%), 5월(52.22%), 지난달(58.7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저평가 종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소외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았고, 하락장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다같이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도 반도체주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른 섹터가 받쳐주며 지수는 어느 정도 방어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시장은 쏠림이 심한 데다 받쳐줄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인 만큼, 반도체가 떨어지면 다른 섹터까지 동반 약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세는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피크아웃 정점 통과 우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등이 꼬리를 물며 심리적인 부담을 가중시킨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심리가 취약한 만큼 작은 트리거로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강한 탄성을 가진 스프링은 강하게 눌린 만큼 탄력적으로 튀어오르는 만큼, 코스피가 눌릴 대로 눌린 상황에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코스피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증시 하락 초입에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던 만큼 개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은 제한적이고, 극심한 변동성 속 외국인과 기관 수급의 복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