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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IUCN·GCIDA, 국제보호지역 관리지침 개정… 제주 모델 세계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세계유산·생물권·지질공원·람사르 보유
중첩 보호지역 통합관리 경험 국제 공유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서 논의 출발
2016년 첫 지침 이후 대상지 386곳 증가
생태·지질관광과 지역발전 연계사례 수록
'Managing MIDAs 2.0' 연말 발간 예정

서귀포시 효돈천에서 바라 본 한라산과 주변 자연환경 전경.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를 함께 보유한 다중국제보호지역으로, 통합관리 경험이 국제 관리지침 개정판에 수록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서귀포시 효돈천에서 바라 본 한라산과 주변 자연환경 전경.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를 함께 보유한 다중국제보호지역으로, 통합관리 경험이 국제 관리지침 개정판에 수록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를 함께 보유한 제주의 국제보호지역 관리 경험이 세계 각국의 현장 지침으로 활용된다. 여러 보호제도가 한 지역에 겹칠 때 발생하는 행정 중복과 관리기준 충돌을 줄이고 보전과 지역발전을 조화시키는 제주형 운영모델이 국제사회에 공유된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GCIDA)와 함께 다중국제보호지역 관리지침 개정판인 'Managing MIDAs 2.0'을 제작하고 있다. 개정판은 올해 말 발간될 예정이다.

MIDA는 '다중국제보호지역'을 뜻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처럼 국제적으로 지정된 보호지역 두 곳 이상이 같은 공간에 겹치는 지역을 가리킨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각 제도는 지정 목적과 공간 범위, 관리기준, 정기평가 방식이 달라 여러 부서와 기관이 따로 관리하면 사업 중복이나 행정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다중국제보호지역 관리의 핵심은 각각의 국제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장 조사와 주민 협력, 생태관광, 교육, 홍보를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보호지역마다 별도의 계획을 세우는 방식보다 공통 목표와 자료를 공유해 관리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전경. 성산일출봉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구성하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다. 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는 국제보호지역의 통합관리 방안을 담은 지침 개정판을 올해 말 발간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전경. 성산일출봉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구성하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다. 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는 국제보호지역의 통합관리 방안을 담은 지침 개정판을 올해 말 발간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국제 관리지침을 만드는 논의도 제주에서 출발했다.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복수의 국제 지정을 받은 지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후 IUCN은 유네스코와 람사르협약 사무국 등과 협력하고 제주도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 첫 관리지침을 발간했다.

초판에는 세계 여러 지역의 관리사례와 함께 네 가지 국제 지정을 중첩 보유한 제주가 별도 장으로 소개됐다. 현장 관리자와 국가기관, 국제기구가 적용할 수 있는 통합관리 권고안도 담겼다.

개정 작업은 국제보호지역의 확대와 변화한 환경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 세계 다중국제보호지역은 초판 작성 당시인 2015년 263곳에서 올해 386곳으로 늘었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과도한 관광 이용, 지역주민 참여와 같은 새로운 관리과제도 부각됐다. 국제 지정을 추가로 받는 데 집중하기보다 이미 지정된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실제로 보전하고 주민 삶과 연결하는 운영 역량이 중요해졌다.

개정판은 변화한 국제 생물다양성 정책과 통합적 지역 보전의 흐름을 반영한다. 현장 관리자와 중앙·지방정부, 국제기구가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호지역의 지정과 운영, 점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대응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일대.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여러 국제보호 체계가 적용되는 제주는 조사와 보전, 교육·관광 기능을 하나의 조직에서 연계하는 관리방식을 국제사회와 공유한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일대.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여러 국제보호 체계가 적용되는 제주는 조사와 보전, 교육·관광 기능을 하나의 조직에서 연계하는 관리방식을 국제사회와 공유한다. /사진=뉴시스

제주의 운영사례도 주요 내용으로 실린다. 여러 국제보호지역을 한 조직이 총괄해 관리하고 지정별 조사와 보전사업, 교육·홍보 기능을 조정하는 방식이 소개될 예정이다.

생태·지질 자원을 관광과 교육에 활용하면서 지역주민의 참여와 소득으로 연결한 사례도 담긴다. 국제보호지역을 출입을 제한하는 공간으로만 관리하지 않고 보전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으로 활용한 경험이다.

다만 국제 지침에 제주 사례가 수록되는 만큼 국내 관리에서도 더 높은 책임성이 요구된다. 국제보호지역의 훼손 가능성을 줄이고 관광객 집중과 개발 압력을 관리하며 주민이 정책 결정과 성과 공유에 참여할 구조를 꾸준히 보완해야 한다.

각 국제보호지역의 경계와 핵심 가치, 관리사업, 생태·지질 조사자료를 통합하고 변화 추이를 장기적으로 공개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제 지정을 관광 홍보에 활용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보전 상태와 관리 성과로 신뢰를 입증해야 한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개정판은 여러 보호체계가 겹친 지역을 어떻게 관리할지 기준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제주가 축적한 사례가 국제사회에 공유돼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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