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수조원대 수백개 '특허절벽'… K바이오, 추가 기술수출 기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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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039200), 리가켐바이오(141080), 알테오젠(19617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큐라클(365270)

5년간 의약품 수백개 특허 만료
글로벌 제약사들 매출감소 우려
시밀러 외 M&A·기술도입 속도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 안간힘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물질분석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물질분석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수조원대 수백개 '특허절벽'… K바이오, 추가 기술수출 기대

향후 5년간 글로벌 제약업계에 대규모 '특허절벽'이 예고되면서 연매출 수조원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우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바이오시밀러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혁신신약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인수합병(M&A)과 기술도입(라이선스 계약)을 확대하면서 K바이오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특허 만료가 예정된 의약품은 수백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특허절벽에서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혔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할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단순한 대체품 확보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GSK, 존슨앤드존슨(J&J),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공격적인 M&A와 기술도입을 통해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바이오기업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플랫폼, 에이비엘바이오의 혈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 오스코텍의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 큐라클·맵틱스의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 등이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술수출 시장에서도 단순한 초기 후보물질을 넘어 플랫폼 기술과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중·후기 단계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오스코텍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미국 아지오스에 최대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고, 큐라클과 맵틱스는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신에 최대 10억7775만달러 규모로 이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후속 성과도 주목된다. 큐라클의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은 올해 임상 2b상에서 주요 평가 지표인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경구용 망막질환 치료제 'CU06'은 하반기 임상 2b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도 ADC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LCB84'는 이미 J&J에 기술이전돼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임상 성과가 추가적인 사업 가치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절벽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이 기존 제품의 대체품 확보에서 혁신신약과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임상 경쟁력을 갖춘 중·후기 파이프라인과 신약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는 추가 기술수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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