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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99.7%는 반도체가 냈다...가전·휴대폰 등 DX는 첫 적자(종합)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매출 171.5조·영업익 89.5조 분기 최대
DS 영업익 89.2조·이익률 70%…DX는 첫 적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89조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책임졌다. 반면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반도체 쏠림이 한층 심화되면서 사업부문 간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반도체가 89.2조 벌어...전사 영업익 99.7%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9%, 영업이익은 1804.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에 달했다. 실적은 사실상 반도체가 이끌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7.0%, 영업이익은 2만2200% 증가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DS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달한다. DS부문 영업이익률도 약 70%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메모리사업부는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D램과 낸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한 것도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힘을 보탰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사 중심의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DX 8000억 적자…반도체와 희비 엇갈려
반면 완제품 사업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DX부문은 2·4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43조3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4분기 3조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DX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합산 매출은 33조2000억원, 영업손실은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29조2000억원 대비 13.7%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MX는 갤럭시 S26 시리즈 중심의 견조한 플래그십 제품 판매와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호조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부품 원가 상승을 비롯한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사업부도 적자 전환했다.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손실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40% 증가했고,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뉴스1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뉴스1

■하반기도 반도체 업고 실적 성장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전사 실적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메모리 사업은 HBM4와 고성능 HBM4E를 비롯해 DDR5, 소캠2,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서버와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기술 리더십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선단공정과 AI·고성능컴퓨팅(HPC)용 수주도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차세대 플래그십 SoC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SoC 사업을 추진하고 이미지센서 응용처 다변화와 전력반도체 등 고부가 사업 강화에 나선다.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품 비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MX는 갤럭시 Z8 시리즈와 울트라 모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VD는 AI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앞세워 연말 성수기 수요 선점에 나선다. 생활가전은 AI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의 양산을 본격화한다. 하만도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등 고성장 전장 수요에 대응하고 오디오 제품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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